비거세우값이 생체 kg당 7천원대를 넘어서는 등 거세우값과의 가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렇듯 비거세우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거세 여부를 두고 갈등하는 농가의 모습을 보면서 거세 고급육에 대한 확신을 갖고 1등급 출현율을 높이는데 전념하기를 바란다. 거세우와 비거세우의 가격차가 좁혀짐에 따라 거세 비육농가들이 상대적 손실감을 갖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거세 고급육 생산농가들의 수익률이 결코 낮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현상만을 보고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거세 고급육 생산기술을 포기, 비거세우로 퇴보한다는 것은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그만큼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 거세우와 비거세우의 생체 kg당 가격차가 1천원 이내면 거세우의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그러나 이시점에서 거세 고급육 생산농가들이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것이 있다. 이는 IMF로 소값이 폭락했을 때의 교훈이 바로 그것이다. 이때 비거세우값은 폭락해 생체 kg당 3천원대까지 떨어진 반면 거세 고급육은 낙폭이 적어 5천원대를 유지했다는 사실이다. 거세 고급육의 진가는 바로 소값이 떨어졌을 때 비로소 나타난다는 것이 거세 고급육을 생산해온 농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특히 비거세우와 경쟁하게 될 수입쇠고기 냉장육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멀지않아 비거세우값이 크게 하락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거세 농가중에는 정부에서 거세장려금을 지원하는 등으로 인해 거세율이 높아져 앞으로 거세 고급육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거세율이 30%에도 못 미치는 점과 앞으로 암소 도축율이 계속 줄어들 것이며 이를 거세 고급육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거세 고급육의 수요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이다. 거세 고급육 생산농가들은 보다 장기적인 안목과 앞으로 소값이 하락할 경우를 대비해서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기보다는 고급육 생산에 전념해 1등급 이상 고급육의 출현율을 높이는데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을 당부하고 싶다. 곽동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