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의 국내 시장규모는 양봉과 토봉을 합쳐 대략 4천7백억원(2000년기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WTO 가입으로 인한 농축산물시장 전면개방에 따라 벌꿀 생산농가는 수입벌꿀과 힘겨운 경쟁을 해야되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는 4만명에 달하는 전업 벌꿀생산농가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벌꿀은 예로부터 진귀한 보약처럼 여겨졌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보약이나 건강식품이 아닌 기호식품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수요또한 줄고 있다. 벌꿀은 특히 진위여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팽배해져 냉대받는 식품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 이는 밀원부족에 따른 채산성악화등 농가의 열악한 생산여건과 값싼 벌꿀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려는 유통업자들의 상혼에 밀려 과거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벌꿀이 유통되는 업계현실에서 비롯된 측면이 없지 않다. 천연벌꿀이라 함은 밀원별로 벌이 꽃에서 따온 것으로 적당한 수분유지로 알맞게 숙성된 것을 뜻한다. 이러한 천연벌꿀을 생산하여 공급해야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수입벌꿀과의 경쟁에서 이길수 있는 것이다. 벌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인식을 감안할 때 생산자나 유통업자는 이제 미시적이 아닌 거시적인 안목으로 천연벌꿀을 공금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생산자는 순수한 꽃꿀만을 채밀해야 되며 유통업자들 역시 생산농가가 정당한 가격을 받을수 있는 시장을 형성해야만 할 것이다. 이렇게 될 때 벌꿀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수 있다는 점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전북양본조합은 이러한 점을 직시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초 보건복지부 식품규격기준보다 훨씬 강화된 농협 벌꿀품질보증제에 참여하여 농가지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브랜드를 개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옛말에 정의와 진실은 변하지 않으며 거짓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위기는 또다른 기회라고 했다. 따라서 양봉인들은 화분교배 역할을 통해 농작물 재배농가에 도움을 주고, 질좋은 천연꽃꿀을 생산함으로써 벌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하루속히 불식해야 할 것이다. 더욱 강조되는 것은 정부나 농협중앙회는 생산자조직인 양봉조합이 농가지도 및 유통구조개선에 증심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중에서도 벌꿀수매자금 규모확대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