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농가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 소값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한우농가들과 소비자, 정육업계 등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우사육농가들 중 번식농가들은 송아지값이 2백여만원까지 오르면서 송아지가 태어날 때마다 돈 벼락을 맞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송아지값이 1백만원 이하일때는 송아지가 태어나도 살든지 말든지 신경을 쓰지 않고 바로 비육을 시켜 암소도축이 만연하던 것이 불과 몇 개월 전의 일이다. 특히 요즘은 송아지가 태어나면 애지중지 자식처럼 돌보며 한 마리라도 더 살리려고 혈안이 되어있으며 이로 인해 50%를 밑돌던 송아지 생존율이 70%대로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비육만 전문으로하는 농가들은 소를 출하해서 부채를 갚는 등 자금의 여유는 생겼으나 상대적으로 밑소값이 크게 올라 정작 밑소 입식은 부진한 실정이다. 송아지값이 내리면 입식하겠다는 농가들이 많으나 쉽사리 송아지값이 내리지 않아 우사를 비워둔채 애간장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비록 밑소를 입식했다고 해도 언제 소값이 떨어질지 근심하지 않을 수 없다. 소값이 하락하면 생산비도 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비육농가들은 요즘 소를 출하해서 사료비 등 생산비를 제하고 나면 밑소를 구입하기도 빠듯한 실정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소값이 낮았을 때는 소를 출하하면 생산비를 제하고 밑소를 구입해도 남는 것이 있었다는 것이다. 소값이 이렇게 고공행진을 하는 원인으로는 우선 생우 수입을 우려한 소 사육 기피와 암소도축 성행 등으로 소사육 두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일 것이다. 호주산 생우 수입의 포기 결정이 발표된 이후 소값이 오르기 시작해 9월들어 암소값은 4백만원, 큰수소 3백50만원, 송아지 2백만원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여기에 추석 성수기를 맞아 선물세트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황소(비거세우)값마저 크게 올라 생체 kg당 7천원을 넘어서고 있어 거세장려금 지급으로 정착되어가던 거세 고급육정책이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수익률면에서 비거세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렇듯 등급간의 가격차가 줄어들면 거세장려금을 지급하더라도 거세를 기피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게 된다. 또한 소비자들은 한우고기 구매에 가격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일부 층에서는 수입육으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들에게 비거세우가 비싼값이 팔리면서 자칫 한우에 대한 이미지가 질에 비해 값만 비싸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수입육으로 대체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정육업계에서도 산지 소값이 크게 오르면서 마진율이 낮아 한우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실정이며 구색을 갖추기 위한 일환으로 취급하고 있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업계는 수입육과의 동시판매가 허용됨에 따라 수입육을 동시에 취급하려는 업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점들은 고려해 볼 때 소값이 비싸다는 것은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 부정적인 면도 상당히 큰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한우산업 전체의 경쟁력 측면에서 보면 값이 오르면 오를수록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의 공백을 수입 냉장육이 대체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산 쇠고기의 자급율이 언제 30%미만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위기의 상황에 놓여있다고 볼 때 한우농가들이 웃고만 있을 때가 아님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곽동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