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내 사슴농가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쏟으며 불황속에서 헤어나기 위한 힘겨운 농장운영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고자 소매를 걷어부치고 나선 안성시 축산과 여광현과장(55). 『공무원이라는 직책자체가 관내 양축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여과장은 35년간의 공무원생활동안 농업외에 타분야에는 한번도 눈길을 돌려본 적이 없었으나 사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사실 얼마되지 않는다. 『IMF를 계기로 사슴업계가 점차 사양길로 접어들었다고 느낄 때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엔 사슴이란 돈많은 부자나 키우는 관상용 축종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여과장의 마음과는 달리 이들 사슴농가들을 돕는 방법을 찾기란 힘들었다. 그동안 행정적 지원이 전무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그는 도내 사슴사육농가와 그 현황부터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러던중 관내 일부 사슴농가들이 영농조합법인 설립에 나서는 것을 알게됐고 이를 가능토록 많은 배려를 아끼지 않은 결과 한국양록농축산영농조합법인이 출범하기에 이른다. 개별농가에게는 기대하기 힘든 다양한 가공품의 개발과 판로개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영농조합법인 형태의 공동사업이 바람직 하다는 판단의 결과였다. 또한 TV홈쇼핑판매를 위한 한국양록농축산영농조합법인의 CF촬영 요청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상술이 앞선 기존의 유사 제품들과는 달리 순수한 농민이 온갖 정성을 들여만든 농민의 제품』이라는 나름대로의 평가가 전제됐기에 가능했다. 『일반인들은 그 차이를 모르겠지만 순수 농민들의 제품은 분명히 차별화 됩니다』 이처럼 사슴농가들 돕기에 앞장서는 여과장이지만 사슴농가들을 볼 때마다 미안함을 감출 수 없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행정적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기관들이 사슴산업의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사슴사육자들도 타축종과 같은 양축가라는 정확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사슴농가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여광현과장 『축산과 사무실은 양축가의 사랑방으로, 또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양축가들이 허물없이 즐거움과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상대로 완전한 뿌리를 내리도록 할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