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규모의 축사에서 1.5배나 많은 육계를 한꺼번에 사육하고 더군다나 사육성적도 월등하다면?』 이는 육계를 사육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이상이자 목표일 것이다. 충북 제천군 봉양면 명도리 「꼬끼요 농장(대표 박정근)」은 바로 모든 육계인들이 갖는 목표를 현실화, 국내 육계산업의 가능성을 밝게하는 대표적인 표본으로 꼽히는 곳이다. 매년 6회전을 하고 있는 꼬끼요 농장의 수년간 평균 사육성적은 이렇다. 사료요구율 1.57∼1.58, 육성률 99.5%에 평균생산지수가 3백3∼3백5. 웬많한 우수농장들이 보아도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할수 있다. 특히 평당 사육수수가 70수에 달할 뿐 아니라 지난 6월20일에는 80수까지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성적을 유지한 것은 물론 여타 농장에 비해 균일도가 10%. 도체율은 5%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물론 무창계사의 평당 사육수수가 유창보다 많은 것은 사실이나 이처럼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 것이다. 그것도 평균성적이라니.. 박정근 사장이 1천평의 계사규모(5개동)임에도 총 사육규모가 8만수라고 밝히고 있는 것도 이같은 성적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몇 년전 부터는 꼬끼오농장의 현황이 출하기사 등에 의해 입으로 입으로 알려지면서 꼬끼오 농장은 어느새 육계농가들의 선진농장 견학 코스가 되버렸다. 그렇다면 이러한 꼬끼오 농장의 사육비결은 무얼까. 박정근 사장은 수익이나 생산비에는 구애받지 않고 최고품질의 닭과 성적을 기록하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밝힌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배경으로 실전으로 들어가서는 환기와 방역, 온·습도 유지의 순으로 중요성을 두고 박사장의 설명. 실제로 꼬끼오 농장의 무창계사는 여느 농장과는 다른 점이 몇가지 눈에 띈다. 우선 무창계사에서는 찾아볼수 있는 윈치시설이, 그것도 이중으로 돼있으며 입구쪽에 대형 입기구 두 개가 설치돼 있다. 공기층을 형성함으로써 입기시 계사내 급격한 온도변화 방지는 물론 역류를 방지하고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배려다. 특히 자동시설을 갖추었음에도 되도록 수동으로 가동, 기온변화가 무쌍한 국내 실정에 가장 적합한 계사환경을 유지해 주기 위해서다. 꼬끼오 농장의 방역은 소독에서 이뤄진다. 주당 1회 계사 내외부의 소독과 함께 닭출하 이후 반드시 급이·급수기와 사료빔의 소독과 청소가 실시된다. 휴식기에는 사료구동부내에도 사료찌거기 조차 찾아 볼수 없을 정도. 아울러 10일에 1회씩 음수소독에 나서고 있으며 계사내 환경개선을 위해 곰팡이 제거를 활용하기도 한다. 특이한 것은 항생제 사용은 최대한 지양하는 대신 (주)에-엔비텍의 생균제를 활용, 톡톡히 그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사료내 첨가비율을 회사의 제시량 보다 수배나 많은 전기에 0.3%, 후기에는 0.5%를 첨가해 주는 것이 주목할 부분. 이밖에 일반사료보다 입자를 굵은 것을 선호하며 전기와 후기사료의 전환을 한번에 실시, 위험성이 있기는 하나 닭의 스트레스를 한번으로 끝낸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렇듯 꼬끼오농장은 끊임없는 시설개선과 돈에 구애치 않는 사양관리 방법에 따라 투자비용도 매우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들은 최고의 사육성적을 유지토록 함으로써 그이상의 높은 이익을 박정근사장에게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박정근 사장은 『아직 멀었다』고 한다. 사료요구율을 1.5대 초반으로 향상시키고 평균 육성률을 99.9로 높이는 것은 물론 평당 80수 사육체계 정착과 나아가 1백수 사육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시설보완과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박정근 사장은 지난 23일에 꼬끼오농장의 능력을 확인한 계열업체측의 요청으로 수출용 닭을 입식하기도 했다. 한편 부인 000씨와의 슬하에 2형제를 두고 있는 꼬끼오 농장 박정근씨의 꿈은 돈이나 명예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국내만이 아닌 미국 등 선진축산국의 농가들과 비교해서도 사육성적이 우위에 서겠다』는 것. 이러한 꼬끼오 농장을 볼 때 그동안 불안하게만 느껴지던 국내 육계산업에 대해 희망과 밝은 미래가 떠올려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일호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