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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란 생산만이 미래 보장

희망을 일구는 축산현장/ 전천후농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9.26 12: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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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은 이들이 국내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양계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어왔다.
그런데 근래들어 항생제를 사용치 않고 거뜬히 양계를 해나가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충남 천안군의 전천후 농장(대표 박정현)도 이들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전천후 농장이 특히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집착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의 청정란 생산에 대한 의지와 최고의 생산성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전천후 농장은 계군들은 시산이 유난히 빠르다. 보통 타농장보다 4-5주가 빠른 95일정도. 그러면서도 1.5kg의 체중이 이를 뒷받침함으로써 빠른 시산에 따른 부작용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90%이상의 산란피크를 20주 이상 유지하며 경제일령은 80주를 넘어선다. 그러나 사료섭취량은 오히려 무창계사 보다 적다는 게 전천후농장의 강점.
그렇다면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대히 산란 6만수(3동), 육성 2만수(1동) 규모의 전천후 농장 박정현 사장은 『건강한 병아리 확보와 함께 늘 사료에 일정비율의 목초액을 첨가하는 것이 그핵심』이라고 밝힌다.
우선 어느 축종에서나 그러하듯 기초가 되는 병아리는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구입한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현재 단 2곳만이 지정된 우수종계장의 한곳인 신진농원.
이곳에서 우수한 병아리를 확보한 후부터는 전천후 농장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빛을 발휘한다. 타농장과 맨처음부터 차별화되는 것이 바로 병아리에게 반죽사료를 급여하는 것. 목초액과 장보호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한약재를 잘 반죽해 병아리에게 급여한다는 게 포인트다. 이와함께 난소크리닝시에도 역시 한약재를 활용한다.
『그동안 수없는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약재선택과 적정혼합비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닭의 생리를 감안해 급여하는 것도 빼놓을 수없습니다』
박정현사장은 전천후 농장도 오늘날과 같은 완전한 급여체계를 구축한지도 불과 4-5년전에 불과하다고 밝힌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육된 닭은 시산 직후에도 연란이나 기형란 없이 건강한 상태를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
이로인해 육계전기사료를 6주간 먹이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웬만한 농장으로서는 지방간의 우려로 인해 엄두도 못낼 일이다.
사료의 무제한급여도 눈여겨 볼 부분. 하지만 1일 4회 공급되는 사료통은 늘 깨끗이 비어있다. 단지 그 목초액의 사료내 투입비율만 다소 차이를 준다(병아리시에는 1%, 성계 0.8%)
『어떤 분들은 사료통이 비어있는 것을 보면 너무 적게 주는 것 아니냐고 물어요. 하지만 더주면 그 분량만큼이 그대로 남더라구요』
이는 곧 닭들이 필요없는 사료섭취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잘먹고 잘 소화시키며 필요없는 지방축적이 없다는 것. 때문에 산란에 모든 것 에너지를 투입함으로써 에 높은 사료효율과 산란율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박정현 사장이 『적은 지방축적에 따라 노계 출하체중이 2kg도 미치지 못해 그 이익이 준다』며 엄살을 떨 정도다.
한편 정확한 프로그램에 의한 백신접종과 한약재를 활용, 월 30∼40만원에 불과한 전천후 농장의 동물약품 구입비도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그만큼 청정란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독은 누구못지 않게 철저히 한다.
일부 기관에 자신의 농장계란에 대한 잔류물질 및 살모넬라 검사까지 직접 의뢰할 정도인데다 최근에는 자외선 살균기 까지 도입했다.
이러한 노력과 그 성과는 전천후농장계란에 대한 신뢰에 곧바로 연결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전근대적인 국내 계란유통체계로 인해 이러한 시스템에 의해 생산되는 계란들의 소비단계에서 완벽히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창업자인 박성균씨가 『지금까지 안정성이나 품질 등에 의한 유통상차별화는 물론 이를 평가할만한 기관조차 없는 것은 큰 문제』라며 『아무리 좋은 계란을 생산해도 차별화된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은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식품의 안전성확보와 고품질을 요구하는 최근의 사회적 추세는 이러한 박성균씨의 불만이 사라질 날이 다가오고있음을 예언하고 있다.
전천후 농장의 밝은 미래가 보장돼 있다는 확언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