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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둔갑걱정 유통업체 무덤덤

한우-수입육 구분판매제 폐지 15일이후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9.26 13: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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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부터 한 매장에서 한우와 수입쇠고기의 동시 판매가 허용된 이후 소비자와 한우농가들은 둔갑판매를 가장 걱정하고 있으며 유통업체는 무반응이거나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한우와 수입쇠고기의 동시판매에 대한 반응은 냉담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한 주부는 『구분판매제가 실시될 때도 단속을 피해 수입육이 한우로 둔갑되어 왔는데 이번에 동시판매가 법적으로 허용됨에 따라 판별능력이 거의 없는 소비자들은 둔갑판매를 더욱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한우농가들도 수입육의 한우 둔갑판매가 더욱 기승을 부려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을 크게 걱정했다.
충북 진천에서 한우 1백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한 비육농가는 『한우값이 올라 수입육과의 가격차가 커짐에 따라 많은 정육업체들이 수입육을 동시에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곧 한우육으로의 둔갑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져 이에 대한 단속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전체 소고기의 40%정도를 유통시키고 있는 대형매장의 경우는 이미 한우매장과 수입육 매장의 구분판매가 정착된 상태여서 동시판매 허용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정육업체의 반응도 그리 민감하지 않았고 동시판매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한우 전문점을 하고있는 한 정육업자는 『그 동안 한우고급육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아왔는데 수입육을 동시에 판매할 경우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불신만 심어주게 될 것이 우려돼 수입육 판매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수입쇠고기 전문점을 하고 있는 한 업자는 『한우와 수입쇠고기를 동시에 판매할 경우 일만 많아지고 소비자들에게 의심받기 쉬워질 뿐만 아니라 냉장고와 쇼케이스를 따로 구입해야하는 비용부담도 커서 앞으로도 수입육만을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말해 한우의 동시판매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미 한우와 수입육에 대한 판매 허가를 따로 받아 함께 판매해 온 정육업자는 『처음에는 둔갑판매에 대한 오해를 많이 받았고 이를 극복하는데만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는 등 어려움이 많아 후회를 한적도 여러번 있었다』고 말한 뒤 『앞으로 동시판매를 하려는 업체들은 이런 점과 둔갑판매에 대한 단속이 더욱 강화될 것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우만을 판매해온 한 업체는 『한우값이 크게 오름에 따라 이윤을 내기가 어려워 수입소고기도 함께 판매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업계의 추세에 따를 것』이라고 답해 앞으로 정육업계의 추세에 따라 동시판매를 고려하는 업체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곽동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