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양계/ 효율적인 유통체계 개선 시급

이상진 축산기술연구소 가금과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9.28 11:34:31

기사프린트

우리나라 양계산업은 1993년 UR협상이 타결된 이후 닭고기 및 계란의 시장개방에 대비하여 1994년부터 닭 경쟁력 강화대책의 일환으로 양계단지 조성사업, 양계계열화사업 등을 추진함으로써 사육규모는 점차 전업화·기업화되고 사육시설은 자동화·현대화되어 사육기반이 어느정도 확충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997년 7월 1일 이후 닭고기 수입자유화와 그해 말 IMF사태 등의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많은 투자를 하고도 생산성이 낮고 경영이 부실한 농가 또는 업체는 사업의 포기 또는 도산까지 이르는 경우도 주위에서 볼 수 있었다.
한편 생산기반의 확충에 비해 양계산물의 유통은 아직도 전근대적이고 관련제도의 미흡은 우리나라 양계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정부에서는 지난 4월 산업계, 연구기관, 정책담당 부서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Task force 팀을 운영하여 생산과 수급안정, 유통구조개선을 통한 내수기반 확충, 그리고 닭고기의 경우 일본의 거대시장을 목표로 수출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양계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양계산업발전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7월에 발표한 바 있다. 정말 적절한 시기에 수립된 본 대책의 시행을 앞두고 모든 양계인들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양계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정부에서 수립한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하여는 산·학·관·연을 망라한 전체 구성원들이 각자 맡은 바 책임과 임무를 다하고 때로는 나름대로의 고통을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아무튼「양계산업발전 종합대책」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우리나라 양계산업이 한단계 도약하고 국제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바램으로 본 대책의 내용을 다시한번 분야별로 살펴보고 우리의 자세에 대해 몇마디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생산성향상을 통한 생산비 절감이다.
생산비목별로 볼 때 경쟁국에 비해 가장 취약한 초생추대의 절감과 병아리의 품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업종계장과 전업부화장 각100개소를 지원하여 시설을 현대화함으로써 종계 1수당 종란 생산수를 현재의135개에서 165개로, 부화율을 78%에서 82%로, 그리고 병아리 생산수수를 105수에서 135수로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 전업양계농가의 전산화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양·경영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여 경영개선을 유도하고, 양계전문 컨설턴트를 양성하여 컨설팅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검토 분석하여 우수 사례를 발굴하여 벤치마킹을 실시함으로써 생산성향상을 가속화시키는 것이다.

둘째, 양계산물의 수급조절과 유통체계개선을 통한 안정기반구축이다.
양계산물의 특성상 가격변동 주기가 짧고 질병이 빈번히 발생하며 계절적인 수요불균형 등으로 인해 가격진폭이 크고 수급이 불한정한 것이 현실이다. 이를 위해 양계관련단체, 전문가 등 15인 이내로「양계수급안정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양계산물의 수급불균형 상태에 따라 단계별로 수급조절 기능을 수행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계란등급제 규정을 이미 제정하여 시범사업실시를 금년 10월중에 예정하고 있으며, 닭고기 등급제도 2003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추진중에 있다. 그리고 닭고기의 포장유통, 전문브랜드 체인점 설치 지원, 전자상거래제도 도입 등 다양한 유통체계 개선책이 준비되어 있다.

셋째, 닭고기 수출산업의 적극적인 육성이다.
외국의 값싼 닭고기가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의 육계산업을 살리기 위해“최선의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생각으로 `93년 이후 닭고기 수출을 위한 기술개발 및 기반조성에 끊임없는 노력을 하였다. 년간 50만톤 이상의 닭고기를 수입하고 있는 세계 최대 시장인 일본을 지척에 두고 있는 우리로서는 닭고기를 수출함으로써 국산닭고기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고 또한 수입닭고기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그동안 활동하고 있던「닭고기 수출 대책 협의회」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실질적인 수출확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닭고기 수출위원회」구성하고, 닭고기수출 포장재비와 운송비지원, 도계장에 부분육 시설지원, 수출규격 닭 생산농가에 대한 경영자금지원 등의 각종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삼계탕과 계정육 위주의 수출에서 신선 냉장 육계부분육이 수출단계에 있으며, 최소한 일본 닭고기 수입시장의 10%이상 점유할 수 있도록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넷째, 국제기준에 부합되는 닭 전염병 근절대책 추진이다.
그동안 각계의 끝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각종 양계질병이 만연하고 있다. 양계산업발전, 특히 닭고기 수출을 위한 청사진이 아무리 우수해도 양계질병 근절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뉴캣슬병 근절을 위한 단계별 대책, 예방접종율 향상방안, 살처분 보상제도 도입 등의 닭 전염병 근절을 위해 마련된 각종대책이 차질 없이 수행되어 생산성 저하방지 및 안전양계산물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양계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각종 제도의 개선이다.
현재 신고제인 종계·부화업을 허가제로 환원하여 병아리 생산조절과 우수한 병아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생산비 절감을 위해 농지제도, 부가가치세, 정책자금 금리, 계사건축 등 여러 분야에서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제도개선책이 조속히 현실화되어야만 양계산물 생산비가 절감되고 수출경쟁력이 확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처럼 마련된 양계산업발전 종합대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각계의 노력과 함께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정부는 수립된 종합대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사업자선정은 물론 매년 사업추진에 대한 사후 점검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계획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예산의 확보와 필요시에는 정책을 보완할 수 있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관련업계는 눈앞의 작은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책에 따라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시설확충 및 생산비절감에 필요한 사업들을 착실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계 및 연구기관은 양계업계의 애로과제를 즉시 해결하고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산·학·관·연이 모두 합심하여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자기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때 양계산업발전 종합대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결국 우리나라 양계산업은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