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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소비촉진 TV광고를 보며

이희영기자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9.28 11: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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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부터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TV광고가 시작됐다.
지난해 돼지값이 생산비 수준 이하로까지 폭락하면서 생산자 스스로가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에서 시작한 사업으로 양돈협회 회원들을 비롯해 양돈조합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자조금으로 이뤄낸 값진 결실이라 하겠다.
우선 생산자 스스로가 뭔가를 이뤄냈다는데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소비촉진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소비촉진을 위해 양돈인들이 해야할 몫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다시말해 돼지고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얼마전 대형할인마트에서 "오겹살"이라고 삼겹살보다 맛있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에 "오겹살" 이라는 돼지고기를 구입한 적이 있다. 그런데 막상 집에 와서 보니 소위 말하는 "물퇘지 고기"같아 보였고 맛을 보니 고기의 질 또한 형편 없었다.
또 농림부에서는 "제주지역 돈육수출재개를 위한 현지점검"을 실시한 적이 있다. 점검결과 수출 육질기준 PSE육 발생율이 무려 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9년 10월에 조사했을 때 36.6%에 불과하던 PSE육 발생율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대일수출 중단으로 인해 농가들이 돈육품질에는 소홀이 했다는 증거다.
이러한 현실에서 TV를 통해 우리 돼지고기가 무조건 맛있다고만 홍보해서 장기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볼 일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TV광고는 매우 바람직하고, 또 기대하는바도 크다. 그러나 TV광고를 통한 돼지고기 홍보와 동시에 우리 양돈인들로서는 소비자들에게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맛좋고 안전한 돼지고기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지 않으면, 양돈산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키울 수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인식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