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업계에 닭고기 수출열풍이 일고 있다. 정부의 양계산업 정책 기조도 닭고기 수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물론 국내 매출 상위 육계계열화업체들 대부분이 닭고기 수출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일 정도다. 이와함께 구제역과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닭고기 수요와 교역이 급증, 일본에 대한 수출량 감소와 중국산가금육에 대한 현지인들의 불신 심화 등 최근의 현지 상황도 그어느때보다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어 국내업계의 수출의지를 부채질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과거 시범적으로만 이뤄져왔던 닭고기 수출이 최근에는 장기수출계약 체결이 실현되는 등 그 어느 때 보다 대량 수출의 가능성을 높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대일수출이 확대될 경우 자칫 수출중단 사태가 초래됨으로써 내수시장에 엄청난 여파를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철저한 질병방역체계 구축 등 수출을 위한 확실한 생산기반부터 조성돼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테이블미트 공략 가능성확인 닭고기 대일수출에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바로 (주)마니커(대표 한형석). 그동안 수차례 일본시장을 두드려왔던 (주)마니커는 최근 중국산 보다 70%가 비싼 가격에 일본 굴지의 업체인 니쇼이이와이사와 닭고기 공급 장기계약을 체결, 자사고유브랜드를 가지고 일본 테이블미트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는 신호탄을 쏴올렸다. 이와함께 닭고기 가공품의 선두주자인 (주)하림(대표 김홍국)도 부가가치가 높은 각종 닭고기 가공품을 일본 시범수출, 이미 그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화인코리아(대표 나원주) 역시 교포 중심의 소량판매에서 일본현지인들에 대한 삼계탕과 닭죽의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대규모 수출의 물고를 틀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작용 요인 해소 선결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대일수출이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만약의 수출중단사태에 따른 국내 시장에 미칠 여파에 대한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구제역 발생으로 돼지고기 수출이 하루아침에 중단, 돼지가격폭락 등 엄청난 혼란이 야기된 양돈업계의 사례를 바로 옆에서 목격했던 양계업계의 그 우려가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일본에서 수출농장의조건을 반경 50km 이내에서 ND발생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한 반면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질병이 상재하고 있는 데다 한국산계육에 대한 일본 생산자들의 반감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국내의 ND발생상황이 자칫 수출중단의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은 이같은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닭다리중심의 대일수출에 따른 잔여육처리 대책도 닭고기 수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육계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수출을 위한 여건조성 필요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수출기반확보를 위해서는 대형닭 중심의 내수시장 확대와 함께 생산성 향상 및 수출용 닭사육기술 확보·보급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으로는 역시 앞에서 언급했던 대로 주요질병의 근절을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다시말해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는 기초골격부터 튼튼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고품질이 요구되는 일본시장을 만족시킬 부분육작업시설과 기술자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보완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신선육 수출을 뒷받침할 항만의 선적체계 개선 등 향후 개선돼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여기에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이나 실적쌓기식 덤핑판매는 향후 일본에서의 국내산 계육에 대한 이미지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히 지양돼야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출범한 닭고기수출위원회에 대한 기대도 그 어느때 보다 크다. 이위원회에는 수출추진업체대표는 물론 정부 연구기관 관련단체와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주요 인사들이 포진, 그 진용에서부터 닭고기 수출에 대한 의지를 엿볼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업계의 한관계자는 닭고기 수출을 위한 중심축이 될 수출위원회에 실제 생산을 담당할 양축농가 대표자나 방역담당자가 제외된 것은 다소 의외라며 안정적 수출을 위해 한부분이라도 소홀히 하는부분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