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인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낙농 2세대를 찾아보기 힘든 현실에서 31세의 젊은 나이에 1일 1.3톤의 원유를 착유하며 꿈을 일궈나가는 전문 낙농인이 있다. 올해로 6년째 소를 돌보고 있는 충남 논산시 상월목장의 이희섭 대표는 지난 70년 초부터 낙농업을 해오던 아버님의 권유와 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에 지난 95년 목장을 맡아 경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에서 전산을 전공해 소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보니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으며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자연히 낙농에 대한 흥미도 점점 잃어갔으며 목장 성적도 날로 엉망이 되어 갔다고 한다. 98년 말 결혼을 하게 되면서 이런식으로 목장경영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낙농을 한번 잘해보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경기도 여주에서 은아목장을 하고 있으면서 인터넷 낙농동호회(www.icow.)를 맡고 있는 조옥향 사장을 만나게 되었고 목장도 방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목장 입구에 처음 들어서는 순간부터 눈앞에 펼쳐진 목장의 풍경은 소들이 정말 편안해 보였으며 먼가 가슴 찌릿한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부터는 소를 보는 시각이 돈을 벌어주는 경제적 동물에서 사랑스런 자식처럼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낙농을 하면서 바쁘다보니 정보교류를 하기가 어려웠는데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서로 대화하면서 힘든 하루를 피곤을 푸는가 하면 서로 친해지게 되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기술을 주기도 해 목장 경영에 상당한 도움을 얻고 있다고 한다. 상월목장은 현재 700평 규모의 톱밥우사에서 전체 115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중 착유우가 50두, 건유우가 6두, 초임우 7두, 육성우 52두이다. 목장성적은 착유우 50두에서 1일 1.3톤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세균수와 체세포수 모두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논산 지역 낙농회원들이 모여 공동으로 한울타리 TMR 영농조합법인 사료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 상호간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목장의 문제점 등을 서로 의논하면서 해결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이 TMR 공장으로 인해 많은 노동력 절감과 함께 많은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목장을 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소를 사랑으로 대해 주어야 한다는 것과 목장경영은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 경주라는 것. 즉 조금 잘 될 때가 있으면 조금 안 될 때도 있듯 긴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한가지씩을 이루어 나가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시대가 현대화되면서 축산업이 3D업종으로 전락해 대를 이어 낙농을 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하면서 『부모가 낙농업의 기반을 마련해 놓았다면 젊은 사람들이 이를 이어받아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나간다면 전망이 밝을 뿐만 아니라 고 소득을 올릴 수도 있다』며 대를 이어 낙농업을 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지금까지는 개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개량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두당 산유량을 조금 더 향상시켜 다가오는 미래에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란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열심히 뛸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곽동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