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슬림화가 주요 골격을 이루는 2단계 협동조합개혁방안이 확정 발표된 가운데 농협사료공장의 향배에 전국 일선축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축협중앙회 공장인 농협사료공장은 전국에 걸쳐 있기 때문에 일선축협의 사료공장 인수움직임은 가히 전국적인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현재 사료공장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곳은 경기도와 전남지역 조합들이다. 경기지역의 경우 중앙회 통합전부터 안산사료공장 인수의향을 비쳐 오던 수원축협이 지난달 경기남부지역 6개조합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며 전남지역도 나주축협을 중심으로 개혁안발표이전에 이미 나주사료공장을 인수하기 위한 인수위원회까지 구성을 마쳤다. 정부와 농협의 개혁안발표 이후에는 전북지역 조합도 가세, 김제사료공장을 공동 인수하기로 했으며 여타지역에서도 공식적인 인수움직임은 없으나 해당사료공장 인근조합을 중심으로 물밑접촉이 진행되고 있다. 일선조합들은 사료공장 이관방침이 2단계 개혁방안이라는 점에서 사업기반이 취약한 조합의 경제사업을 확충할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선조합의 이러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중앙회사료공장 이관문제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우선 공동사업차원의 공장인수가 외부출자나 다름없기 때문에 자기자본의 20% 범위내에서 출자를 할수 있도록 규정한 재무기준에 묶여 중앙회사료공장을 인수하는데 소요될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본잠식조합이나 과도한 부실채권으로 경영이 어려운 조합은 원천적으로 인수가 불가능하다는게 전체적인 시각이다. 이 경우 사료공장문제는 공장인수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수도 있다. 특히 사료공장이관과 관련, 농협 일각에서 현재 사료를 취급중인 단위농협이 형평성을 들고 나올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걸 보면 단위농협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수도 없는 실정이다. 또 원료하역항에 인접한 공장과 달리 내륙에 위치한 공장은 물류비부담 때문에 경제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8개공장을 통합 관리하는 중앙회의 경우 내륙지 공장의 물류비가 원가에 별부담을 주지 않지만 조합이 인수한후 독자적으로 운영할 경우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조합과의 경합해소라는 측면에서 나온 사료공장 조합이관은 중앙회와 조합과의 경합은 해소되는 대신 신규참여조합과 기존가공조합간의 경합이라는 새로운 구도가 형성된다고 봐야 한다. 중앙회공장 인수를 둘러싸고 기존가공조합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중앙회공장을 일선조합에 이관하기 위해서는 사료가공조합간의 과도한 경쟁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앙회사료공장을 조합에 이관하는 문제는 이처럼 여러 가지 난제와 변수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조합이 할수 있는 경제사업이 별로 없는데다 중앙회슬림화라는 개혁명분 때문에 일선조합이 의욕적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 때문에 중앙회 사료공장이 어떤 형태로, 어느 조합(컨소시엄)에 이관될것이며 또 그 시기는 언제가 될것인가에 전국 일선축협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