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향후 한우 품질고급화 방향 및 개선점 ○ 고급육 생산 연구 고급육 생산의 기본은 거세한우의 산육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한 후에 비육단계별 적절한 영양소 공급과 함께 최적의 사육환경을 제공해주는데 있다. 여기에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비육단계별 사료급여체계인데 각각의 비육단계중 어느 한 단계라도 자칫 관리를 소홀히 하면 결코 좋은 육질의 고기를 생산할 수 없게 된다. 현행 국가단위의 사료급여체계가 있으나 한우의 개선된 능력을 뒷받침해주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비육월령도 24개월령 밖에 되지 않는 등 현실감이 결여되어 있어 브랜드육을 지향하는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주기 위해서는 시급하게 개정되어져야 한다. 육질개선에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비타민 A 조절 급여기술 역시 연구소차원에서 문제점을 사전에 발굴, 제거해 가면서 확립해주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품질고급화란 것은 육질 1등급 출현비율이 높은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한우고기만을 찾게 하는 독특한 맛의 증진에 있다는 것에 염두에 두어야 한다. 비싼 보리에 대해 우리가 사용을 고려해 보는 이유도 지방품질개선 등을 통해 고기의 맛(상품가치)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거세시기가 논란이 되고 있는 현재 상황은 품질고급화에 역행하는 모습으로서 당장의 수익성에 연연하여 행해지는 수소비육이나 암소도축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거세율은 올라가고 있지만 거세우 1등급 출현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지 않는가? 소비자가 느끼는 한우고기의 맛과 신용도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양축가가 궁금해 하고 있는 송아지 사양관리기술, 적정사육밀도, 제각효과, 군배치관리, 출하기 관리, 비육후기TMR제조급여 등에 대한 연구결과도 적시에 제공되어져야 할 것이다. ○ 고급육 사료제조 "잘 되면 밑소 탓, 못되면 사료탓"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듯이 만족스러운 고급육 사료를 생산한다는 것이 어려울지도 모른다. 아직까지 개체간 변이가 심한 한우의 산육특성에 적합하게 즉, 육질과 육량을 동시에 만족시키면서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사료급여체계를 구성하고 사료를 제조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본 역시 과거에는 우리와 같은 입장으로 사료를 만들었으나 현재는 투명한 사료생산과 함께 기술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참고로 할 때 첨가제의 난발보다는 기본적인 기술차별화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 일본에서는 화우사료 배합비작성 전문가 중에 영업부 출신이 많은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우사료에 큰 기술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밑소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전문가가 있으면 일본의 고급육 생산과정을 철저히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시장이 브랜드 체제로 움직이고 거세율이 높아가고 비육기간이 연장되는 것은 당연한 추세이기 때문에 한우고급육 생산의 전면에 있는 사료회사 역시 양축가를 개도해야 하는 책임성과 전문성이 더욱 강조되는 지금이다. ○ 양축가의 비육기술 최근 거세율 상승과 함께 브랜드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등 양축가의 품질고급화 의지가 높다. 그러나 단순히 거세 후에 사료급여량을 조절하고 비육기간만 연장시킨다고 해서 고급육이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 고급육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밑소를 보는 요령부터 출하기 관리까지 장기간동안 소에 대해 철저한 애정을 가지고 정해진 사양관리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새기술을 접목하여 품질을 높일려고 하는 장인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놓치기 쉬운 예를 소개하면 육성기에 양질조사료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볏짚만 먹이는 경우, 비육전·중기의 배합사료급여량 조절에 실패하여 출하시 2등급이나 C등급이 나오는 경우, 하절기 관리 소흘로 사료섭취량이 너무 떨어져 출하시 보상증체로 인해 등급에 낭패를 보는 경우, 군배치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개체간에 편차가 너무 심한 경우, 사료섭취를 거부하는 개체를 조기에 발견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 사료섭취량을 늘리기 위해 별로 고민을 하지 않는 경우, A회사사료를 먹이면서 B회사 사료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 경우, 톱밥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소를 오랫동안 서있게 하는 경우 등 이런저런 이유로 기본적인 실천사항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양축가를 쉽게 이해시키면서 기술적용이 가능한 지도서가 많지 않아 지식습득의 기회가 적었을 수는 있었겠지만 어쩌면 품질고급화에는 기술보다도 성실함이 더 강조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우리 한우고기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객관적 증거는 너무나 많고 여기까지 온데는 각분야 종사자의 노력이 분명 인정되어야 하지만, 반면에 계속적으로 값싼 수입쇠고기가 우리 시장을 압박해 올 것이란 것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시간은 별로 없지만 주변의 관심이 아주 높은 이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품질고급화를 앞당기고 안전성에서 더욱 차별화시켜 나가면 한우산업이 진짜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