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육우의 사육두수는 9월 1일 현재 1백48만5천여두로 전분기보다 2만2천여두가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대비 22만8천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육우 사육두수는 지난 96년의 2백84만두를 정점으로 5년여만에 절반 가까운 1백35만두가 줄어든 것이며 특히 지난97년에서 지난해까지 3년사이에 매년 40만두씩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사육두수가 이처럼 급감한 것은 IMF로 인한 경제불황과 소고기 수입전면개방에 따른 농가의 사육심리 위축에 따른 것으로, 실제 98년 9월부터 99년 3월까지 6개월동안 43만여두가 급감한 것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암소 고급육 선호로 인한 암소도축의 성행이 번식기반의 붕괴를 촉진시킨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뒤늦게 다산장려금 제도를 만들고 금액을 상향조정하는 등 번식기반을 지키려는 노력이 있었으나 급감하는 사육두수를 막는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소값 변화> 10월 현재 한우 암소(500kg기준)가 4백만원을 넘어 섰으며 수소(500kg기준) 비거세우도 3백70만원을 넘어 서고 있다. 지육 A1+등급은 kg당 1만6천원을 넘어서며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가 마저 1만3천원을 넘어서 연초 1등급 가격을 웃돌고 있다. 산지가격을 보면 암소가 생체 kg당 8천원대의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비거세우값이 크게 올라 7천원을 넘어섰으며 추석직전에는 7천5백원 이상까지 오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아지값도 지난 3월이후 꾸준히 올라 2백만원까지 올라 있는 상황이다. 한우 고급육에 대한 소비기반이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는데 반해 공급 절대량이 크게 부족한 때문임은 말할 것도 없다. <쇠고기 수급동향> 쇠고기 수급 동향은 한우 사육두수 감소에 따른 한우육 공급 감소와 수입육 소비 감소로 요약될 수 있다. 지난해 19만톤이 수입됐던 쇠고기는 올들어 상반기에 7만4천여톤, 하반기에 8만3천여톤 등 모두 15만7천여톤이 수입될 전망이다. 쇠고기 수입이 이렇게 줄어든 것은 연초 광우병 파동 등의 영향으로 쇠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한우고기는 광우병 파동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으나 사육두수 감소에 따른 절대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한우 도축실적 변화를 보면 지난 7월에는 5만3천두로 3월대비 1만2천두가 증가하긴 했으나 전년동기 대비는 1만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7월까지 7개월간 도축물량도 38만두를 도축해 전년도 7월까지 52만6천두를 도축한 것에 비해 14만6천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추석전에는 소 출하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크게 부족되자 소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추석을 임박해서는 비거세우의 값이 선물세트 등으로 인해 물량이 부족해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아무튼 이에 따라 한우고기, 육우고기 등 국내 쇠고기 자급률은 지난해 52.8%에서 48%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한우 고기가 공급 부족에 따른 고가행진이 계속될 경우, 그나마 다져진 한우 고급육 소비기반이 수입육, 특히 냉장수입육에 잠식당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다. 따라서 국내 소비자들의 한우 고급육에 대한 소비기반을 지키고 아울러 한우 산업을 더욱 경쟁력있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우 사육기반을 하루빨리 회복시켜 소비자들이 필요로하는 한우 고급육 공급을 늘림은 물론 적정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하겠다. <거세우와 비거세우의 수익성> 10월 현재 산지에서 거세우(또는 암소)는 생체 kg당 8천원을 넘고 있으며 비거세우도 생체 kg당 7천5백원까지 오르고 있다. 올 전반기 까지만 해도 1천원 이상의 가격차이를 보이던 것이 8월 이후 비거세우값이 강세를 보이며 가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에 일부 비육농가에서는 비거세우가 수익성이 더 높다며 거세를 기피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으며 고급육 생산에 대한 열의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충북에서 거세 비육을 하고 있는 한 농가는 『그동안 거세비육으로 고급육을 생산하기 위해 수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제서야 고급육 출현율을 80%이상으로 향상시켰으며 주위 농가들을 권유해 고급육 브랜드화 사업을 막 시작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최근 비거세우와 거세우값의 차이가 작아지면서 고급육 브랜드화사업에 참여하려던 농가들이 갈등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않고 있듯이 이런 현상은 한우 고급육 차별화를 역행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한우산업의 현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가장 시급한 과제는 번식기반의 확보와 사육두수를 적정두수로 증가시키는 것일 것이다. 최근 소 사육두수가 부족현상으로 소값이 크게 오르면서 고급육의 품질차별화와 개량사업, 한우산업의 경쟁력 제고 등 여러 측면에서 악 영향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거세고급육 생산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자연종부가 성행하면서 개량에 역행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또한 한우생산비의 증가로 경쟁력이 낮아져 수입육의 비중이 날로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한우사육두수를 늘려야 하는데 쉽게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나 현재 송아지값이 좋아 번식의욕이 높아지고 있고 암소도축율도 50%수준으로 낮아진 점, 송아지 생존율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등 사육두수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암소도축율은 소아지를 생산하는 것보다 비육해서 도축할 경우의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이 서면 언제든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