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 시행예정이었던 계란등급제 시범실시가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다. 농림부와 축산물등급판정소 대한양계협회 및 양계조합, 시범사업대상자 등은 지난 9일 축산물등급판정소에서 계란등급제 시범실시와 관련 회의를 열었으나 예정대로 강행과 연기를 주장하는 입장이 팽팽히 맞선채 뚜렷한 합의점 도출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계협회와 시범대상자에 포함돼 있는 서울경기양계축협 등 실제 이해당사자인 생산자단체가 시범실시 강행 반대라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어 일단 등급제 시범실시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참석했던 한관계자는 『농림부측에서 생산자들이 반대하면 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며 이는 곧 시범실시 연기를 의미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하기도 했다. 또 일부에서는 등급사 양성시기 등을 감안할 때 내년 3월정도가 바람직하다는 구체적 시기까지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공식화되지는 않았으나 축산물등급판정소 내부적으로 시범실시의 본격 시행기간을 10일로 예정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미 연기된것이라는 시각도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지난 12일 농림부의 한관계자는 『9일 회의에서 나온 의견들을 토대로 곧 정확한 방침이 정해질 것이나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며 일단 성급한 결론을 경계했다. 이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정책입안자 입장에서는 혼란을 최소화시키고 양축가들을 위한 정책이 전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밝혀 연기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시범실시 연기나 예정대로 시행시 품질등급표시 삭제 전제를 주장한 『서울경기양계축협의 최준구 조합장은 당장 조합측의 이익만을 생각하기보다는 조합원과 양계농가 전체의 이익이라는 대의에 따르는 것이 조합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예정대로 시행을 주장해온 한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시범사업인 만큼 업계에 미치는 영향일 크지 않을 뿐 아니라 더 이상 지체될 경우 본 시행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며 『특히 현재 상황에서는 시범실시 자체가 연기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