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육류공급과 고급육 유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 서울공판장(장장 강구온)은 공판장 직원 1백87명, 상시 근무하는 수송인원 1백50여명, 축산물 유통관련 업체 5천4백77개의 약 1만2천여명 그리고 계통출하를 담당하는 일선조합 4백40개소가 어우러져 국내 축산물시장에서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최대 도매시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유통메카이다. 공판장은 부지 총 6천7백15평, 작업장 연면적 4천1백89평에 일일 소 3백50두, 돼지 3천5백두까지 도축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일일 냉장능력만도 소 1천6백40두, 돼지 3천4백20두에 폐수처리능력은 일일 1천3백톤까지 가능하다. 등급별 전산경매를 실시하는 서울공판장은 국내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기준가격을 설정할 뿐 아니라 수도권 도매시장을 통해 공급되는 고급육의 68%를 도축, 공급하면서 축산업의 지향점인 고급육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말그대로 고급육 공급기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의 도축 처리능력과 저장시설을 보유, 홍수출하에 대한 수급조절이 가능하며 다른시장보다 높은 가격형성으로 양축농가의 고급육 출하가 집중되고 있다. 부산물의 효율적 처리도 서울공판장의 기능을 돋보이게 하는 점이다. 지난 86년 축협중앙회가 당시 1백31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은 지난 7월25일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거쳤다. 그동안 시설이 노후화됐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날 서울공판장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적용작업장 인증을 획득,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고품질·안전축산물을 공급하는 유통시설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총 6억여원이 투입, 축산물 원료생산에서 최종소비자까지 유통의 전과정에서 일관된 위해요소 관리로 축산물 안정성을 확보키 위해 추진된 HACCP인증 획득에는 전직원들의 노력이 절대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서울공판장은 현재 HACCP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수의사 3명과 실험실 전문인력 1명을 운영하는 한편 제품위생을 위해 공판장 특히 경매장 출입통제를 강화했다. 중도매인등이 출입할때도 위생복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서울공판장의 역할에서 고급육 시장 선도기능은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거세우 고급육 소비처로써 양축가의 고급육 사육기반 조성 및 판로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서울공판장 반입량중 거세우 비율은 지난해 19.8%(전국 출하비율 3.9%)에서 올해 32%로 높아졌다. 이것은 전국의 출하비율 7.7%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외에도 서울공판장은 브랜드 한우 상장경매로 고급육 거래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브랜드육 유통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7월11일 첫 상장된 홍천한우 늘푸름은 매주 수요일 8두씩 지속 출하하면서 현재까지 총 1백20두를 서울공판장에 상장했다. 이중 A1, B1등급은 76두로 63.4%의 고급육 출현율을 기록했다. 경매전 브랜드 한우상장을 고지하며 중도매인들이 상당히 의욕적으로 경매에 임한다는 설명이다. 서울공판장은 또 현장 농가들에게 신속하고 자세한 유통정보를 제공하고 계통출하 상담 및 의견수렴을 위한 출하전담반을 가동중이다. 기존의 생산부를 가공팀과 출하전담팀으로 분리 운용하고 있는데 출하전담반은 지역별로 주1회이상 현장 출장을 실시, 현지 농가를 직접 방문해 출하정보를 제공하고 게통출하등에 대한 상담을 통해 농가와 유대감 형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출하전담반은 시장과 양축현장의 연결고리에 있어 최첨병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안정적 농가 수취가격을 지탱해주는 주요 제도인 계획출하의 경우 소의 경우 96.7%, 돼지는 76.4%에 이르고 있다. 올 1월1일부터 9월말까지 소는 계획물량 5만9천6백86두중 5만7천7백26두가 출하됐으며 돼지는 60만5백두중 45만8천6백76두가 출하됐다. 공판장은 가격진폭율을 안정시켜 예측가능한 수취가격을 보장받기 위해선 농가가 계획출하 약속을 잘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요와 공급의 적절한 조화를 위해 계획출하에 대한 농가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서울공판장을 공판장발전협의회를 전국의 우수출하 양축가 32명을 위원으로 구성해 전체 양축농가의 의견반영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출하자의 편익도모를 위한 정보전달 및 양축가의 수취가격 제고방안 모색등이 발전협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이다. 서울공판장은 올해 초 소 운송 및 계류시 감량방지를 위한 계류 및 출하접수 시간 변경을 단행했다. 감체에 따른 양축농가의 손실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시행된 제도이다. 계류 및 출하접수시간 변경에 따라 소 계류시간은 기존 7시간에서 2시간으로 대폭 낮췄으며 출하접수는 서울 경기 충남북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기타지역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로 출하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서울공판장은 돼지 품질향상을 위해 자동전살기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자동전살기는 돼지의 요추 손상방지 및 품질향상에 획기적 설비로 공판장은 규격돈 자동전살 2개 라인과 별도의 모·따돈라인을 설치해 운영중이다. 서울공판장의 주요기능에는 외국산 수입육시장의 견제도 포함된다. 외국산 수입육 시장의 견제와 횡포를 방지하고 서비스향상에 기여, 부정거래를 방지하고 공정거래를 선도하는 기능이다. 서울공판장은 도체등급제를 통한 육류유통 제도의 개선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고품질·안전축산물만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사업을 통해 직접 실현해나가고 있는 서울공판장은 부분육 상장이라는 유통개혁을 새로운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이 과제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서울공판장은 1차고객인 중도매인들부터 시작해 시장여건 조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개선을 위한 정부시책에 발맞춰 현장에서 뛰는 유통조직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이다. 지난해 연간매출액이 4천16억원에 달하며 송파구청에 납부한 도축세가 34억원, 도매시장 사용료 및 임대료로 농수산물공사등에 26억원을 납부하면서 국내 최대 도매시장으로 자리잡은 서울공판장. 수도권 5천여개 도·소매업소에 위생적인 고급육·신선육을 신속하게 배송하는 체제를 구축, 고급육 생산농가의 안정적 판로 확보로 양축농가 소득의 안정화는 물론 안전 축산물 생산 공급 전파체계로 소비자와 생산자를 바르게 이어주는 다리역할을 수행중인 서울공판장은 합리적 유통을 실천해나갈 때 축산경쟁력이 갖춰진다는 각오로 오늘도 뛰고 있다. ===강구온 장장 인터뷰<사진 1매> 작성자 : 신정훈 『서울축산물공판장은 국내 축산물유통의 중심시장으로 전국 축산물시장에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출하양축가나 소비자에게 공신력을 줄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강구온 장장. 강 장장은 서울공판장의 역할은 『양축가에겐 안정적 수취가격 보장으로 가격경쟁력을 제고시켜주고 소비자에겐 HACCP등을 통한 위생적이고 안전한 고품질 축산물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개방되면서 고급육으로 승부해야 하는 것에 대해선 양축가와 유통인들의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다』는 강 장장은 『서울공판장은 고급육 선도시장으로 국내산 축산물의 시장경쟁력을 제고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비지시장으로 고급육 가격형성에 용이한 잇점을 최대한 활용해 출하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설명이다. 강 장장은 또 『출하자나 중도매인의 중간자 역할을 담당하는 경매사가 공정·투명한 전자식 경매를 통해 전국 기준가격을 형성시키는 서울공판장은 가격진폭율을 낮춰 농가들의 수취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장은 『최근 들어 대농가들의 유통정보 입수가 상당히 빠르고 정확해짐에 따라 자의적 판단에 의해 출하시기를 조절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가격진폭에 따른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선 수요상황을 가장 먼저 알수 있는 공판장의 계획출하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서울공판장의 가격을 농가들이 계획출하를 통해 지지해줘야 농가들의 이익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한편 『축산물유통이 변화되고 전환되는데 따른 부분육 상장을 위해서 서울공판장이 일정한 역할을 담당할 의지가 있다』는 강 장장은 『양축가와 소비자가 부분육상장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혀 시장여건이 성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