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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한마리라도 더 생산해야

인터뷰/ 이규석 전국한우협회 회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10.17 15: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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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값이 좋아 한우농가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한우산업 전반에는 사육두수 확대와 고급육 품질 차별화, 우수 능력으로의 개량 등의 현안문제가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방안을 전국한우협회 이규석 회장에 들어보았다.
한우산업에 있어 가장 큰 현안과제라면 우선 번식기반의 확보를 통해 적정사육두수로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현재 한육우 사육두수는 1백48만여두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육우를 제하면 순수 한우는 1백35만두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임암소도 그간 암소도축이 성행한 까닭에 55만여두로 크게 감소해 연간 45만두의 송아지를 생산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며 지난해 도축두수 92만여두와 올 예상도축두수 70여만두 등을 고려해 볼 때 소값 상승에 따른 자연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한우의 번식기반이 상당부분 무너진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한육우 사육두수를 적정두수로 늘리기 위해서는 한우농가들이 암소도축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송아지 생존율을 최대로 높여 한 마리의 송아지라도 더 생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정책적으로도 송아지 생산을 늘리기 위한 기술지도와 송아지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지원사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비거세우와 거세우의 수익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최근 소값이 오르고 있으며 추석 대목에서는 출하물량 부족으로 황소값이 크게 올라 거세우나 암소값과의 가격차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부 농가중에는 거세에서 비거세 비육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추석 특수로 인해 황소값이 일시적으로 좋았다고 해서 농가들이 비거세우로 돌아간다면 수년간 거세 고급육 생산을 위한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비거세우의 홍수 출하로 값이 폭락이 예상돼 비거세 비육농가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축농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에 수년간의 노력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해서는 안될 것이다. 소값이 하락할 때는 상등육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며 앞으로 수입 냉장육이 크게 늘어날 것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자연종부의 증가로 개량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데 대해
한우경쟁력 향상을 위한 장기적인 방안으로는 유전 능력을 개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육질과 맛이 좋으면서 증체도 잘 되도록 개량을 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송아지값이 좋아지면서 수태가 용이하고 수태율이 높다는 이유로 자연종부를 시키는 사례가 30%정도까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특히 이중에는 능력이 떨어지는 수소가 종모우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자연종부에서 태어난 송아지를 비육할 경우 증체가 잘 안되고 육질 등급이 잘 안나오는 등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어 비육농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또한 암송아지일 경우도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자연종부는 크게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이런 현안 과제를 양축농가들에 홍보해 한우산업을 안정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한우자조금의 필요성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한우농가들의 자발적인 자조금 조성을 당부하고 싶다. 이미 여러단체들과 의무자조금법을 마련중에 있으며 머지않아 실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이에 앞서 한우농가들도 스스로 자조금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의무자조금법이 통과되더라도 이를 시행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게 되므로 이전까지는 한우농가 스스로 조성하여 자조금사업을 우선 실시해야 한다.
이미 낙농이나 양돈, 양계 등에서는 수년전부터 임의 자조금을 조성해 홍보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기도 하다.
이에 한우농가들도 자조금사업으로 힘을 모아 한우산업의 안정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