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돼지 가격을 전망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단순한 돼지 수급물량을 갖고는 전망이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최근의 도매시장 지육kg당 2천1백원 수준은 2∼3개월전에 예측했던 것보다는 다소 더 떨어진 가격이다. 출하물량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소비 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하게 느껴진다. 이같은 소비 위축은 앞으로의 가격 전망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현상황에서 돼지 가격에 미칠 영향을 크게 보면, 물량증가와 소비 위축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사상 최대의 돼지 사육두수가 말해주듯 물량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은 피할수 없다 하겠다. 문제는 이렇게 증가된 물량을 소비쪽에서 어느정도 소화해 줄 것인가가 관건이라 하겠다. 그런데 경기악화의 영향으로 소비가 오히려 더욱 위축돼 있는 것이 문제다. 그나마 기대되는 것은 돼지 가격 하락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소비가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한우 고기 값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우 고기 소비의 상당 부분이 돼지고기로 대체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육가공업체들의 냉동 비축도 돼지 가격 하락세를 막기위해 기대되는 변수인데, 정부의 돈육 수매비축 자금 지원은 적지않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돼지고기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인한 소비증가 요인과 수매비축 변수가 물량증가로 인한 돼지 가격하락의 버팀목이 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적어도 이달은 물론 내달까지도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언제쯤 현재의 하락세가 반등세로 전환할 것인가가 관심인데, 많은 전문가들이 12월 중순정도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의 돼지 값의 추이를 살피는데 있어서 가장 직접적인 변수는 출하물량 추이다. 출하물량이 계속 늘어 돼지 값이 좀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라도 하면, 육가공업체에서도 돈육 수매 시기를 더욱 늦출수 있고, 이는 돼지 값 하락세를 부추길 우려마저 있다. 아무튼 지금은 도매시장 돼지 출하동량을 예의 주시하며, 가격 변화를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