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지 소값의 상승세가 꺽이지 않자 농림부는 물론 생산자단체, 그리고 심지어 한우사육농민들조차도 이와 같은 현상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이에 농림부는 지난달 29일 소값안정대책 관련 관계전문가 회의를 갖고, 소값 상승 원인과 앞으로의 수급을 전망했다. 농림부는 우선 공급측면에서 추석이후 한우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은 농가의 신중한 출하와 국내산 수요에 상응한 물량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즉, 추석이전 도축두수 증가에 따른 이후 감소, 연말·연시 및 구정대비 출하조절 등으로 국내산 공급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지난 8, 9월 추석성수기에 출하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됨에 따라 추석이후 출하될 물량이 9월대비 57%나 감소한 현상을 보였다는 얘기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9월 한육우 가축통계 조사결과 추석이후 출하가능한 두수가 지난 6월 대비 1-2세 3.4%, 2세이상 1.6% 감소되어 출하가능한 물량이 줄어들 것임을 드러냈다. 추석이후 가축시장 일평균 출하두수도 8월 1천2백38두에서 9월에는 1천4백63두로 늘어나다가 10월들어서는 9백52두로 감소되었으며, 한우농가는 연말·연시 및 구정을 대비, 출하물량을 조절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9월 쇠고기 수입량의 경우는 전년동기 보다 44% 감소되었으나 7월 이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니까 5월에는 7천5백9톤이 수입되던 것이 6월에는 7천9백23톤, 7월에는 1만2천91톤, 8월 1만2천5백36톤, 9월 1만3천2백21톤으로 증가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는 또 수요측면에서는 암소도축율과 암수 송아지 가격차이를 볼 때 소입식 의향은 4월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예년과 같이 추석이후 쇠고기 소비는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다소 위축되고 있으나 국내산 수요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우암소 도축율이 지난 1월 53.6%, 2월 60.2%, 3월 57.3%, 5월 54.8%, 6월 53.6%, 7월 51.3%, 8월 50.1%, 9월 46%로 계속 감소한다는 것은 번식기반 확보를 위해 농가에서 암소 출하를 자제하고 있어 이로 인해 암소 출하량이 줄어들어 출하물량 감소로 큰 암소값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까지 수송아지 가격이 암송아지 가격보다 10% 이상 높았으나 금년 4월 이후 암송아지 가격이 수송아지와 비교시 3% 내외로 좁혀진 것은 번식기반 확보를 위한 암소 사육의향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가축시장 출장두수가 줄어드는 추세이나 여전히 가축시장 큰 수소 거래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한편 추석이후 쇠고기 소비는 추석직후 1주간(10월 1일-7일)보다 증가되었으나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농림부는 산지 소값은 금년 4/4분기 평균 4백10만원내외, 내년 2월 구정 전후 3백60-3백90만원 내외로 전망하면서, 앞으로 1-2년간 큰 폭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라는 것. 한육우 사육두수는 내년 3월에 최저점(최저 1백40만두 내외)을 기점으로 사육두수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쇠고기 소비는 광우병 및 경기 침체로 7월 이전까지 위축되다가 7월 이후 서서히 회복되면서 추석이후 소비둔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소비둔화 현상은 소값이 높은 것도 원인중의 하나로 특히 국내산 한우고기보다 수입육 소비가 위축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연말·연시를 맞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쇠고기 수입은 광우병 여파와 수급조절용 재고물량, 환율상승 등으로 지난해 보다 44% 내외 감소하다가 8월 이후 서서히 증가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소값이 높게 형성되고 구분판매제 폐지, 연말·연시 수요와 내년 구정에 대비한 수입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속에서 농림부는 소값안정을 위한 대책으로 연말·연시 및 구정 성수기 한우고기 수요증가에 대비, 수급 조절용 방출확대 및 호주산 수입생우를 출하하고, 특히 축협경제활성화 자금 중 소 입식비 지원을 제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아울러 11월초에 15개 조합에 대한 지원실태도 송아지, 큰암소 구분하여 파악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일정수준 사육기반 유지를 위한 번식기반 및 송아지 생산 확대를 위해 한우 예비등록제 도입 및 등록비를 지원하고, 인공수정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거세장려금 및 우수축 출하 포상금도 지원하거나 앞으로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농림부는 농협에 대해 한우 암소고기 판매금지 조치를 하는 한편 지속적인 농가교육 및 기술지도 강화로 생산성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11월초에 산지가축시장 및 대규모농가 출하동향, 그리고 서울관내 도매시장·식육판매업소 거래 및 판매 실태도 파악, 이 결과를 토대로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