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비육농가들의 거세 기피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등급간 가격차이가 나고 거세장려금도 지급됨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던 한우 거세가 지난 추석 전부터 비거세우의 값이 크게 오르면서 거세우와의 가격차가 좁혀지자 거세를 계획했던 농가들이 거세를 기피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부터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돼 주위서 거세하는 농가를 찾아보기조차 힘든 상황이라는 게 농가들의 목소리다. 전남 지역의 한 한우농가는 『브랜드화사업을 통해 거세 고급육을 생산하고 있는 농가들은 거세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거세를 필수적으로 하고 있지만 일반 농가들은 현재의 수익성 차이를 보며 거세를 기피하고 있다』며 앞으로 거세농가가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현재의 시세차이라면 거세장려금을 받더라도 두당 수익차가 크다는 것이 비거세 농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충남 홍성의 농가는 『거세 기피현상을 막기위해서는 거세장려금을 줄이더라도 우수축 출하포상금을 대폭 상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거세장려금은 단기적으로는 거세를 장려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고급육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현행 거세장려금을 우수축 포상금에 더해서 지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런 거세 기피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이 소들이 출하되는 13∼14개월 후에는 비거세우의 홍수 출하가 예상되며 비거세우값의 폭락까지도 우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