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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장 유황오리로 공략한다

중국 텃밭 일본에 오리수출 나선 혜성농산 김상춘 대표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11.28 15: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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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시장 공략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국내 가금업계에 쾌보가 이어지고 있다. 닭고기에 이어 오리고기까지 일본시장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산에 밀려 내수마저 위협받던 것이 국내 오리업계의 현실임을 감안하면 중국산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시장 상륙은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바로 그 한가운데 혜성유황오리(대표 김상춘)가 서있다. 혜성이 특히 세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그동안 거론돼 왔던 수출업체군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것 보다는 유황오리라는 세계유일의 차별화된 품목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4일 축산물브랜드전에서 만난 혜성유황오리의 김상춘사장이 『대일 수출이 결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혜성은 이달까지 모두 2백50톤의 오리육을 일본에 공급키로 계약한 상황이나 지금도 물량확대를 요구하거나 새로운 계약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나 그나마 기존 물량도 소화하기힘들정도라고 김상춘 사장은 밝혔다.
『유황온천이 잘발달돼 있고 그 효과에 대해서도 익히 알려져 있는 만큼 일본소비자나 바이어들의 유황오리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대단하다』는 김사장은 『지난 "99년도에 일본 후생성에 의뢰, 유황오리를 인정하는 각종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어 현지에서의 객관적인 검증을 이미 마친상태』라고 밝혔다.
더욱이 지난해 오리계열화사업자로 선정, 정부의 지원하에 설치한 초현대식의 위생적인 도압장은 일본바이어들로부터 극찬을 받을 정도였다고.
이에따라 오리고기 수출가격도 kg당 7백엔대로 프랑스산에는 미치지 못하나 중국산의 4백50엔 보다 훨씬 높은수준에서 형성됐다. 이는 『국내에서 대리점에 공급하는 가격보다도 높다』는 것이 김상춘 사장의 설명.
또한 다리육과 가슴육이 주력부위나 통오리를 이분도체한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수출잔여육 걱정도 거의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바이어들은 이같은 가격수준만 유지해 준다면 중국산이 아무리 좋은조건이라고 해도 지속적으로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3년6개월전만 해도 일일 2백수 작업규모의 자그마한 업체였던 혜성유황오리로서는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혜성유황오리지만 오히려 국내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아직도 많다.
김상춘사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비롯 식품개발연구원등을 통해 유황법제사료로부터 유황오리의 각종 부위, 심지어는 골수에 이르기까지 일반육과 차별화된 성분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를 불신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
더욱이 아무런 기술이나 노하우가 없는 무허가 유사업체가 난립하면서 혜성유황오리 마저 소비자들에게 불신의 대상이 되는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김사장은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4건의 발명특허와 막대한 시설투자가 이뤄졌음에도 유사업체와 함께 취급당할 때가 가장 속상합니다』
다만 최근들어 혜성유황오리의 기술력과 전통성을 인정한 국내에 많은 기업들이 제휴를 제안해 오고 있으나 생각하는 노선이 틀리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있다는게 김사장의 설명.
『어차피 축산인이라면 일본시장에 높은 가격으로 대량수출을 지속하는 것이 공통된 꿈 아니겠느냐』며 우회적으로 향후 목표를 피력하는 김상춘 사장은 『이를위해 일본의 오리육 수입 위생조건에는 명시돼 있지 않으나 빠르면 올해안에 HACCP인증획득에 나서는 등 품질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