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1979년부터 젖소검정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로 22년을 맞이할 정도로 역사가 길고 양적·질적으로 커다란 성장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문제점이 산적한데도 해결되지 못하여 젖소검정사업을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본지는 관련전문가들로부터 그 문제점과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들어보기로 했다. 그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참석자> ▲이학림교수(농협안성교육원 축산교육센터) ▲홍성호교수(삼육대학 동물자원학과) ▲이정수회장(전국젖소검정협의회·고창축협) ▲김정식소장(천안축협 젖소검정소) ▲최완식계장(평택축협 젖소검정계) ▲고병선팀장(예산축협 젖소검정팀) ▲원준수팀장(공주낙협 젖소검정팀) ▲김형호팀장(부산경남우유 젖소검정팀) ▲금병준부팀장(경북중앙낙협) ▲이용훈팀장(논산축협 젖소검정팀) ◇일시:2001년 12월 7일 오후 1시. ◇장소:농협안성교육원 축산교육센터 회의실. ▲사회·기록·정리=조용환이사 ▲사회=공사다망하심에도 불구하시고 오늘 간담회에 참석해 주신 참석자 모든 분들에게 우선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간담회는 올해로 22년째 추진중인 젖소검정사업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 이 사업이 보다 활발하게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선 농협중앙회가 현재 추진중인 젖소검정사업에 대해 이 교수님께서 밝혀주시지요. ▲이학림교수=종축개량협회를 포함한 전국 29개 검정소를 통해 추진중인 젖소검정사업은 10월말 현재 3천6백83호·12만8천8백16두이다. 등록·심사사업과 함께 젖소개량의 3대 사업이자 꽃이다. 농협은 그동안 이 사업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련조합 직원과 농가를 대상으로 수 차례에 걸쳐 교육을 실시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낙농가가 이 사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 막연하게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또 일부 농가에서는 젖소검정성적표를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고 있다. 그러나 농협중앙회는 검정자료를 농가가 제대로 활용, 목장경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젖소 종모우정액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육과 병행하여 내년 봄에 실시할 방침이다. ▲이정수회장=본 조합은 당일 채취한 검정샘플을 오전중 개체별로 체세포수·유지율·단백율·SNF(무지고형분)등을 분석하고, 오후에는 농가지도에 나선다. 분만후 수정이 안된 개체는 축사환경·소의 상태·농후사료 과다 급여 여부 등을 면밀히 살피는등 컨실팅을 병행한 검정사업을 추진중이다. 그런데 이 사업 추진에 가장 걸림돌은 검정장비가 노후화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유지율·유단백율·SNF·유당등 유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밀크스캔 133-B」의 경우 사용연한이 5년인데도 불구, 10∼13년이나 사용하여 연간 수리비용이 5백만원 내외에 달한다. 더욱이 이 장비는 단종이 되어 부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 활용하고 싶어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물론 종축개량협회와 농협 젖소개량부에 최신 유성분분석기가 있으나 일선의 검정축협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개체별로 체세포수까지 기록토록 하는 장비를 적어도 도단위에 1개씩 공급 된다면 관련 축협들은 공용화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검정사업이 보다 활성화 될 것이다. ▲금병준부팀장=모름지기 검정사업은 젖소개량사업의 꽃이자 열매로 농가가 검정사업을 제대로 활용토록 하는 교육이 시급하다. 본 조합은 올해로 6년째 젖소검정사업을 실시중이다. 12월 현재 검정농가는 55호이며 검정두수는 1천6백두 이다. 중앙회로부터 두당 2천5백90원을 보조받고 농가로부터 1천5백원의 수수료를 받아 추진중이다. 그러나 사업 자체가 적자이다. 따라서 검정을 희망해 오는 농가가 많은데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원준수팀장=우리조합은 지난 93년부터 검정사업에 참여, 현재 1천5백두를 대상으로 실시중이다. 두당평균 검정비는 중앙회에서 축발기금으로 보조되는 2천5백90원과 공주시로부터 2천원을 받고 있으며 농가수수료는 1천원씩 모두 5천5백90원이다. 그런데 유성분분석기를 올해로 9년간 이용하다 보니 노후화가 되어 검정우의 개체별 기록이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민원소지가 뒤따르고 있다. 고가장비로 일선조합에서 구입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중앙회와 정부의 지원책이 시급하다. ▲고병선팀장=지난해부터 검정사업에 참여, 현재 22농가·4백45두를 검정중이다. 천안축협과 공주축협은 관할 시로부터 보조를 받고 있으나 본 조합은 그렇지 못하여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농가가 날로 증가, 본조합은 낸녀중 착유우 20두 이상 농가를 우선으로 추가로 40농가를 늘려 60농가를 대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성분 분석기가 노후화 되어 올해 수리비가 1천2백만원이 투입되었다. 더욱이 오차 발생이 문제이다. 예를 들어 유지율 0.1%가 발생되면 kg당 원유가격은 11원이나 차이가 난다. 특히 개체별 체세포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장비는 아주 고가여서 홍성소재 충남도가축위생연구소 또는 아산지소로 의뢰중이다. 의뢰 가격은 샘플당 세균수검사 6백원, 지방 1백원이다. 샘플은 조·석으로 채취하는 관계로 연간 1백60만원이 소요되고 있다. 일부 사료회사는 농가 서비스 차원으로 검정우의 개체별 원유성분과 체세포수 등에 대한 기록을 농가에 알려주고 있다. 축협 장비가 사료회사 보다 그 성능이 낮다보니 농협사료를 이용하던 농가들이 일반사료로 바꾸고 있는 실정이다. ▲이용훈팀장=본조합은 16농가의 젖소 8백50두를 검정하고 있다. 검정 샘플을 중앙회로 올리고 있다. 월 택배비는 11만원이다. 계약을 해서 싼 편이다. 검사비는 샘플당 2백50원씩 1천7백 샘플로 모두 42만원이다. 택배비와 검사비를 포함하면 연간 6백여만원에 달한다. 농가에 대한 검정자료는 무엇보다 신속·정확성에 있는데 택배를 하다보니 3∼4일이 소요되고 그 자료를 분석, 정리하여 농가에게 보내는 시간은 열흘이나 소요된다. ▲최완식계장=지난 79년부터 젖소검정사업을 추진중이다. 검정두수는 2천두이다. 농·축협이 통합되면서 경제사업은 하지 말라는 것이 중앙회의 지시인 것 같다. 적자조합은 더 하다. 따라서 이 사업 확대는 요원하다. 특히 장비가 노후화 되어 앞으로 또다시 고장이 발생한다면 이 사업추진은 버거워 질 것이다. 올해 일선축협으로서는 전국 최초로 젖소품평회를 개최, 많은 낙농가들에게 젖소개량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켜 주었다. 내년에도 4천만원의 예산을 마련, 제2회 품평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형호팀장=79년도부터 검정사업에 참여, 현재 1백60농가 5천두에 달할 정도로 양적 성장을 거두었다. 검정을 희망하는 농가는 많은데 조합 살림살이가 어렵다 보니 사업 확대를 못하고 있다. 특히 검사장비를 지난 90년도에 받아 11년째 활용하다 보니 노후화가 되어 있어 수리비가 과다 발생하고, 분석자료마저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검정농가 감소 우려마저 없지 않다. 노후화 되어 있는 장비를 금년중 교체하지 못한다면 내년 상반기중이라도 반드시 교체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정식소장=79년 검정사업에 참여, 1백10농가 4천7백60두를 대상으로 검정중이다. 검정직원은 3명이며 촉탁은 5명이다. 본인은 이 업무를 91년부터 맡고 있는데 본조합은 93년 전국 최우수 검정조합으로 자리를 매김 하였다. 전국의 검정사업은 양적 성장은 이루었으나 두수가 많다 해서 좋아할 것이 아니라 단 1두라도 농가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검정자료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정보화시대에 많은 농가들은 새로운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관내에는 집유업체가 6개소인데 우리 검정소와 농가에 배부하는 검정자료와는 천차만별이다. 유업체는 개체별 유지율·유당율·유단백율·SNF·MUN(요소태 질소함량)은 기본이고 MPT까지 농가에 해줄 정도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관련 농가들은 TMR 배합비를 검정자료에 의해 짜고 있어 자료는 아주 정확해야 한다. 자료가 정확하지 못하다면 목장을 돕는 것이 아니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축협 검정장비는 노후화 된데다 단종이 되어 소모품도 조달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중앙회의 무관심으로 인해 검정사업이 멍들고 있으며 농가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우유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변질이 쉬운 물질이다. 그런데 원유분석 의뢰를 택배로 한다는 그 자체가 모순이다. 본 조합이 분석한 바에 의하면 검정에 따른 소요 비용은 연간 두당 평균 7만3천원이다. 농림부 고시로 두당검정보조비를 2천5백90원으로 규정한 자체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2천5백90원을 규정한 것 자체를 철회해야 옳다. 또 바코드 부착우에 보조금이 지급되도록 관계법이 개정되어야 옳다. 왜냐하면 등록우가 목장에서 목장으로 이동시 2중등록이 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담배 한갑을 살때도 바코드에 의한 계산이 이뤄지는 디지털시대이다. ▲홍성호교수=2년전부터 남양주·파주·광주축협등 3개 축협과 공동으로 산학협동차원에서 검정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서울우유조합이 기 추진중으로 서울우유 납유농가가 아닌 50농가 검정우 1천5백두를 대상으로 검정은 재학생이 한다. 「밀크스캔 133B」 장비는 샘플 처리 양에 따라 사용연한 차이가 있겠으나 5∼7년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장비가 노후화 되어 기록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본 대학은 지난해 1천만원을 국고로 지원 받아 최신 분석기를 구입했다. 농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유대산정기준이 되는 유지율과 유단백이다. 이들 성분을 정확히 기록토록 노후화 된 장비는 교체되어야 옳다. 검정사업은 신속·정확해야 한다. 물론 전 낙농가에 PC가 보급되어 있다면 검정자료에 의한 목장경영은 손쉬울 것이다. 그러나 현재 많은 농가가 검정자료를 우편으로 받다보니 체세포수가 많은 개체에 대한 치료등 대책이 늦어지고 있다. 따라서 검정원들은 체세포수가 높은 개체가 발견되면 전화를 이용해서라도 농가에 빠르게 통보하여 대책을 세우도록 해야 옳다. 아울러 이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검정원의 지위가 향상되어야 한다. 졸업생들에게 검정업무를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하면 모두 거절한다. 왜냐하면 조·석으로 특히 겨울철에도 샘플을 채취하는 등 일은 힘든 반면 보수는 월 1백만∼1백50만원 사이로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축인공수정사 자격증처럼 젖소검정원에게도 자격증 제도를 도입토록 지난해 산업인력관리공단에 건의한 바 있다. 아무쪼록 검정원에 대한 처우개선이 시급하다. ▲사회=장시간 열띤 토론에 응해주신 참석자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