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수출국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최근들어 축산물유통사업단의 수입쇠고기 전량 소진과 산지 한우값 강세 등의 틈을 이용해 쇠고기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광우병 여파로 최대 수입국인 일본 쇠고기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대일 수출물량이 우리나라로 전환되고 있는데다 수출국들의 냉장쇠고기 시식회까지 가세하면서 쇠고기 수입량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한우 고급육 생산에 더욱 고삐를 당겨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림부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쇠고기 월별 수입량은 연초 1만6천7백55톤이던 것이 지난 5월까지 7천5백9톤까지 하락했다가 6월을 기점으로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11월중에는 2만1천9백48톤의 쇠고기가 수입돼 전월대비 13.1%나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냉장쇠고기의 경우는 8백9톤으로 전월대비 15.7%나 늘어났다. 또한 수입쇠고기중 냉장육 점유율이 지난 99년 1.1%에서 2000년 2.6%,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3.2%를 나타냄으로써 쇠고기 수출국들의 국내 쇠곡시 시장 공략의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호주로부터의 수입량이 급증한 것으로, 지난 11월중에는 8천7백톤을 수입함으로써 전월보다 59.4% 증가한 반면 역시 같은 기간 1만2천8백63톤을 수입, 전월대비 3.3%가 오히려 줄어든 미국과는 대조적인 현상을 보였다. 이처럼 호주로부터의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일본의 광우병 파동 이후 호주의 대일본 수출이 급격한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다 호주산 냉장 쇠고기 시식행사와 캐나다산 쇠고기 프로모션에 찜갈비 할인행사까지 열어 앞으로 수입 쇠고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초 구정 특수를 겨냥한 쇠고기 수입 확대와 3, 4월 이후의 생우수입 움직임 등으로 한우값이 현재와 같은 고가를 형성하지는 않을 것인 만큼 지금처럼 좋을 때 나쁠 때를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럴 때 일수록 고급육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임을 주문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