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오리계열화업체인 (주)화인코리아(대표 나원주)가 업계 순위 1·2위의 부화장을 동시에 인수, 사실상 국내 오리업계를 평정했다. 화인코리아는 지난 24일 오리 초생추 생산 부화장 가운데 생산량 1위 화천부화장과 2위의 미르네 부화장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화천부화장은 천안시 동면과 북면 1·2부화장의 생산능력이 1백50만수에 달하며 월평균 80만수의 오리초생추를 생산, 전체시장의 3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 또 생산능력만으로는 월평균 80만수 정도인 미르네농장의 경우 현재 월 40만수정도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인코리아는 이번 인수로 현재 생산만으로도 국내 초생추 오리시장의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 나원주 사장은 그 배경에 대해 "우수한 초생추의 안정적인 확보와 수직계열화 실현을 통한 생산비절감으로 걸음마 단계인 오리육 수출을 위한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1월준공될 오리종합처리장과 이들 부화장이 정상가동되는 내년 3월경에는 중국과의 대일 오리수출가격차가 현재 2.5배에서 1.5배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화인코리아는 지난 10월25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1만5천톤(70만불) 등 올해까지 총 81만불 규모의 오리육을 수출하게 되며 내년에는 3백10만불에 달하는 오리육을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초생추의 적정량 생산과 종오리업계의 출혈경쟁 방지를 통해 수급안정을 도모함으로써 업계 혼란을 최소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산업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체산업적 차원에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인코리아측은 이를위해 부화장 인수와 동시에 빠른시일내에 미르네농장의 종계를 대폭 도태(만수 단위)함으로써 적정규모를 유지, 안정적인 병아리 물량공급과 단가를 도모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그간 계열화사업을 통해 국내 최대의 오리를 생산했던 화인코리아는 내년 1월경 준공될 일일 11만수 규모의 오리도압장과 함께 종오리부문에서도 최대사업장을 확보, 사실상 국내 오리업계를 장악하게 됐다. 그러나 오리업계 일부에서는 "이번 부화장 인수로 화인코리아 한업체에 의해 국내 오리업계가 움직이게 됐다"며 "이는 국내 산업발전이나 회사자체로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업계 1·2위 부화장이 모두 한업체로 합병됨으로써 독점의 소지가 높을 뿐 아니라 결국 여타 개인오리사육자들은 도태 또는 화인코리아의 계약농가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나원주 사장은 "부화장에서 생산되는 초생추는 대부분 자체충당됨으로써 독점의 논란이 있을 수 없다"고 일축하고 "중요한 것은 국내업계를 선도할 국제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출범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