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을 지키는 것이 친환경축산의 비결" 지난해 4월 가축을 사육하는 농장으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ISO9002인증 획득에 이어 11월에는 경기도로부터 "축산환경 우수농장"으로 선정됨으로써 축산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안일농장(대표 안영기, 연천군 연천읍 동막리 331-8). 성계 15만수규모(육성사 3만수)의 이곳 안일농장이 친환경 축산에 부여한 의미는 매우크다. 단순히 사육에서의 접목을 넘어서 브랜드 계란으로의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이 바로 이 친환경축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부터 출시하기 시작한 "네출럴 에그(Natural Egg)"라는 브랜드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지만 계란생산에 있어서 어떠한 특별한 노하우가 투입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ISO인증도 따지고 보면 생산보다는 경영상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 영향은 적다. "질병에 오염되지 않으면 굳이 항생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잔류물질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에 축분처리는 유기질비료화를 통해 수익원화하는 것입니다." 2세축산인이기도 한 안영기 사장이 밝히는 친환경축산의 비결이지만 이러한 내용들은 조금이라도 축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들일 것이다. 문제는 이 원칙들을 준수하는 농장들이 아직 많지 않다는 점에서 바로 안일농장이 친환경축산을 실현하고 있는 농장으로 꼽히는 이유다. 실제로 안일농장은 항생제 사용을 최대한 지양한다. 대신 계란내 각종 약제들이 이행하지 않도록 일정기간동안 ND를 중심으로 철저한 백신프로그램 적용과 농장크리닝으로 질병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물론 산란기간내 크리닝은 사절은 기본. 특히 안영기 사장 자신이 수의사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농장방역체계 구축을 위해 외부 전담 수의사에 의한 컨설팅제 도입으로 방역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격월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 전계군에 대해 혈청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오염원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또한 자체 발효시스템 시설가동에 따른 축분처리와 유기질비료에 공장에 대한 유료공급으로 가급적 깨끗한 농장환경 유지는 물론 농장수익향상도 도모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에는 내추럴에그가 서울시내 일부 대형백화점에 입점한지 불과 한달만에 동일 제품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농장주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러한 생산기반위에 안일농장은 기업적 경영기법의 도입으로 생산성 및 경영효율 극대화에 도전하고 있다. "가축사육도 경영이며 식품제조의 개념에서 접근돼야 한다"는 안영기 사장의 신념이 지난해 4월9일 마침내 국제경영시스템 인증원으로부터 생산과 유통 부가서비스부문의 ISO9002 인증을 획득하기에 이른 것이다. 안영기 사장이 "계란값이 생산비 이하로 떨어지는 장기불황속에서도 안일농장은 끝까지 견뎌낼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이 뒷배경 이 됐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안일농장으로서도 현실과 이상가운데 겪는 어려움과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특히 점차 개선되고는 있으나 계란의 품질 보다는 가격만을 놓고 흥정하려는 바이어들의 인식은 "친환경축산"으로 승부하는 안영기 사장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안영기 사장은 결코 실망하거나 주저않지 있다. 친환경축산과 그 제품의 생산은 곧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려운 점이 있어도 항상 현재와 같은 생산과 경영마인드를 유지할 겁니다. 또 어느정도 여건이 조성된다면 축산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양축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계열화사업에도 나설 생각입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