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축산공기업인 한국냉장이 지난 연말 정부의 민영화 계획에 따라 민간기업인 아이델리에 매각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한국냉장의 공개 경쟁입찰에 의한 매각이 두 차례 무산되자 지난달 21일 수의계약 공고를 통해 26일까지 수의계약 서류를 접수한뒤 29일 수의상담을 벌여 축산기업중앙회 자회사격인 아이델리(대표 문병창)에 매각했다. 아이델리는 한국냉장 주식 1백%를 2백60억원에 인수케 되며 8일 유통공사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2일까지 대금을 납부해야 한다. 아이델리는 현재 수의계약 보증금 15억원을 유통공사에 납부한 상태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아이델리가 한국냉장이 소유하고 있던 노량진수산시장매각에 따른 법인세 1백60억원까지 부담하게 돼 실질적인 매각가격는 4백2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냉 직원들은 아이델리에 낙찰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달 말일 1백38명이 퇴직을 신청했다. 이번 수의계약에는 아이델리 외에 디아이와 대성우레탄·세광냉장컨소시엄 등이 참여했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수의계약보증금을 내지 않아 수의상담은 아이델리와 단독으로 진행됐다. 한국냉장은 지난 11월 노량진 수산시장 매각 때 부지와 창고를 팔아 현재 서울 본사건물과 충북 청원의 축산물종합처리장(LPC)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 금액은 삼일회계법인이 실시한 자산부채실사를 근거로 매각 자문사인 삼성증권에서 산정한 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말 한냉의 본사와 청원LPC에 대한 감정가는 6백10억원으로 나왔었지만 최근 2년 연속 적자로 인해 수의매각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