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기불황속에 허덕이고는 있으나 전체적인 외형면에서 국내 오리업계는 괄목할 신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더욱이 전근대적 산업형태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최근 일부 계열화업체 등을 중심으로 점차 체계화된 산업구조로의 변모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뿌리로 자리매김한 곳이 바로 화천부화장(대표 나원주)이다. 실제로 실용오리의 종오리사용은 육용오리의 품질저하와 함께 질병에 쉽게 감염되게 함으로써 내병성이 강한 오리사육에도 각종 약제의 사용을 유발, 결국 친환경축산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슬리는 주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세계최대 오리소비국으로 앞서가고 있는 중국산오리육과 경쟁해야하는 국내업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화천부화장은 실용오리를 종오리로, 그것도 7번의 개체선발까지 이뤄지는 오리업계의 현실속에서 종오리계열화사업을 통한 우수실용오리생산과 공급으로 국내 오리산업의 체계화를 가능케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오리육의 대량수출을 추진해온 국내 최대 오리계열화업체인 (주)화인코리아가 지난해말 전격 화천부화장을 전격 인수함으로써 이제는 국내산 오리육 수출의 밑기둥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실용오리생산능력이 제1·2부화장을 합쳐 월 150만수인 화천부화장은 지난해까지 월 80만수 정도의 오리 초생추를 생산해 왔다. 이는 국내전체시장의 30∼35%에 달하는 수준. 특히 철저한 계획생산에 의해 운영되는 화천부화장의 우수한 기술력과 초생추 품질은 이미 널리 알려져 왔다. 때문에 지난해까지만해도 영업사원 한명없이 수요자로부터 6∼7개월 이전에 계약을 받았을 정도. 이에 화인코리아로 인수되면서도 이전과 같은 종오리계열화체계 및 관계농장들이 그대로 유지됨으로써 과거의 명성이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풍부한 기술력과 전문성을 지닌 화천부화장의 정예농가들이다. 여기에 종란난중을 90g으로 정확히 유지하는 것도 노하우중의 하나. 이를 바탕으로 산란율 94%의 피크가 31주에서 50주까지 지속되고 77주령까지 2백86개의 종란을 생산하는 등 화천부화장의 종오리 생산성적은 품종공급사인 영국의 체리베리본사가 제시하고 있는 성적 그이상을 실현하고 있을 정도. 더욱이 무균상태로 수입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백신접종을 아직 한번도 실시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청정화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화천부화장과 아웃소싱 형태로 종란을 공급하고 있는 종란계약농가들의 노력위에 1년에 3회씩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실시되는 체리벨리사의 교육과 철저한 기술관리가 큰 힘이 됐다. 또한 체리벨리라는 우수한 품종과 지난해 9월 새로이 도입한 시설을 비롯해 화천부화장의 최첨단 부화기도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GPS 부문을 제외한 부화장 등 시설부문의 소유주만 바뀌었을 뿐이라는게 화인코리아의 설명이다. 더욱이 지난해 1월에는 기존의 슈퍼엠2(SM2) 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진 SM3 GPS 4개라인 2천수가 처음 도입돼 지난 9월부터 성공적으로 종오리분양에 성공함으로써 올해에는 전량 국내산 종오리로의 대체가 가능케 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우수한 초생추의 안정적 생산기반을 확보한 화인코리아는 곧 완공예정인 오리종합처리장처리장이 완공, 본격 가동될 경우 올해 처음시작된 오리육의 대일수출에 화려한 불꽃을 피울 수 있게 됐다. 나원주 사장이 "현재 2.5배인 중국산과의 가격차를 1.5배정도로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이를통해 수년후에는 수출물량이 내수량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도 이같은 배경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천부화장은 앞으로 초생추의 적정량 생산과 종오리업계의 출혈경쟁 방지를 통해 수급안정을 도모함으로써 업계 혼란을 최소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국내 오리산업의 첨병역할을 충분히 담당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