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축산업의 역사도 이제 대물림을 할 정도로 시간이 흐르고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물림을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다소 뒤따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본지는 축산경영 후계자로부터 그 문제점과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도음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일시:2001년 12월 10일(월) 장소:서울 서초동 축산회관 회의실 ◇참석자:▲윤범준부대표(20세·이천·호마한우농장) ▲강문석대표(37세·안성·성원목장) ▲김성훈부대표(30세·양주·연산목장) ▲안병철대표(34세·안성·구일농장) ▲박광혁이사(31세·용인·박석농장) ▲주재영대표(33세·함안·형제부화장) ▲박성진대표(32세·금산·한협축산) ◇사회=조용환이사 ◇기록·정리=이일호·이희영기자(취재부) ◇사진=김길호차장(취재부) ▲사회=공사다망함에도 불구, 오늘 간담회에 참석해주신 축산후계자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오늘 자리는 가업으로 축산을 물려받고 또는 그 절차를 밟으면서 경영을 하는 후계자들로부터 어려움은 없는지를 살펴보고 발전방안을 찾아보자. 우선 한국낙농경영협의회 김삼용진회장의 목장을 이어 받고 있는 김성훈부대표로부터 듣기로 하겠다. ▲김성훈부대표=부친(김삼용진)께서 지난 "78년 5두를 시작으로 낙농을 시작했다. 연산목장은 한국종축개량협회에 일찍이 참여하여 86년부터 젖소검정을 받고 있는데 현재 검정우는 80두이다. "86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3백5일보정 두당평균 산유량을 1만kg 돌파했다. 솔직히 2세로서 힘든점이 더 많은 건 사실이다. 처음 낙농을 시작하는 사람보다 2배, 3배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 93년부터 일본의 선진 목장에서 2년동안 연수를 받았으며 그 때 많은 것을 배워 목장을 운영하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처음 목장을 운영하며 부친께 많은 것을 건의해 변화를 시도해 오고 있다. TMR사료의 도입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현재는 전체 평균 산유량이 1만1천2백kg에 달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젖소는 연중 균일한 조사료를 급여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양질의 조사료 확보가 목장 경영에 가장 큰 애로점이다. 국내에서 사육중인 젖소종모우는 선진 낙농국에 비해 딸리는 경향이다. 왜냐하면 능력이 우수한 소를 구입해야 함에도 돈에 맞추어 소를 구입하기 때문에 개량이 퇴보하는 느낌이다. 이처럼 젖소 개량사업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향후 낙농산업은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 ▲강문석 대표=부친(강성원)께서 지난 1973년부터 안성 일죽에서 낙농을 하기 시작하여 이제 그역사는 28년을 맞이하고 있다. 대지 16만5천평에서 사육되는 젖소는 7백두이다. 경산우 4백두중 착유우 3백20두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9톤으로 지난 94년 설립된 성원유업 법인을 통해 전량 목장우유로 생산, 판매중이다. 지난 97년 공급에 비해 수요가 초과할 정도로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나 아직은 규모가 작아 광고홍보는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에서 재정학(석사)을 공부하고 3년전부터 강릉에 마련한 32여만평의 국유지와 시유지 개발에 착수, 우선 육성우만을 10개월간 사육중이다. 목장 이전계획을 강릉으로 선정한 이유는 안성에 비해 지가가 낮은데다 해발 8백∼9백미터 사이로 삼복더위에도 한낮 최고기온이 23℃를 넘지 않고 있어 고온스트레스에 의한 산유량 저하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봄에 착유우사를 건립하면 목장우유 제품생산량은 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축산업은 많은 시설자금이 투입됐다. 특히 낙농의 경우 초지 구입비용 등 부지 구입에 많은 비용이 든다. 정부는 축사부문에서만 장기저리를 알선해 주고 있지만 이마저도 현재는 없다. 앞으로 축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함에도 불구하고 지원이 중단된 것이 안타깝다. 성원목장은 지난 30년간 목장을 운영해 오면서 올해 초 가장 큰 설해를 입었다. 그러나 TV나 언론매체 등을 통해 정부의 지원대책이 발표됐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재해 대상자의 30%만이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보조금은 없고 사실상 장기 융자였으며 이도 담보가 없을 시에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성원목장은 설해로 능력이 우수한 착유우 25두가 폐사 했는데 단지 15두에 해당하는, 그것도 어디에 기준을 둔 것인지 보상금은 8백만원에 불과하다. 대규모 농장이란 이유로 보조 대상에서 제외되어 사실상 정부 보조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 행정에서 펼치는 정책과 현장의 현실은 엄연히 틀리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마련한다해도 현장에서 적용되지 않으면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정부의 약속을 농민들이 신뢰토록 일관된 정책을 펼쳐나가야 하며 피해보상을 떠나 농가가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박성진 대표=조부(박도현)·부친(박준영)에 이어 3대째 가업을 이어받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순계를 보유한 민간 닭 육종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도 육종사업을 하는 기업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직접 경영에 뛰어든 것은 6년전이었다. 당시 미국유학생활이었고 전공도 축산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었지만 회사운영이 다소 어려워지면서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전공보다는 얼마만큼 그 산업을 이해하고 노력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협축산의 연계사인 한협육종에서는 연간 30만수에 달하는 토종 닭종계를 생산하고 있으며 자체 종계도 4∼5만수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애당초 육용종계사업도 병행했으나 생산성과 비젼 등을 감안할 때 전문성을 가지고 승부해야 한다는 판단아래 포기했다. 얼마전 CJ푸드시스템의 축육종합브랜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여러 동종업계 관계자들과 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 토종닭의 대일수출도 추진해 왔으나 여러 가지 국내여건으로 인해 다소 연기해 놓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육종사업이 갖는 특성, 즉 많은 자본과 기술, 시간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 외에도 가짜 무적병아리가 우리회사의 브랜드로 공공연히 유통되고 있는 점은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이들 병아리에 클레임이 발생하더라도 그 책임은 우리한테 돌리는 것이 보통이다. ▲주재영 대표=부친(주양수)으로부터 가업을 함안에서 물려받아 산란종계업을 하고 있다. 대학(경상대) 4학년때부터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 지금까지 11년째를 맞고 있는데 경영에서 농장관리, 판매 전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애초부터 축산업에 관심이 많아 진로결정에도 그리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축산(경상대 축산과)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부친께서는 국내 종계사업의 초창기 멤버로서 한 때는 육용병아리도 생산했으나 89년대 후반부터 산란계 병아리만을 생산하고 있다. 항상 4만수 규모의 종계사육규모를 가지고 연간 3백만수의 산란계 병아리를 생산하고 있는데 지리적 입지에 관계없이 경기도와 제주도까지 병아리를 공급하고 있다. 경영을 하면서 산란종계사업에 대해 느낀점이라면 몇 년주기로 거래처가 바뀐다는 점과 호불황의 싸이클로 인해 경영여건의 변화가 크다는 점에서 오히려 흥미가 더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사업의 핵심은 신용과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그렇지만 그동안 경영을 하면서 상당히 어려운 때도 있었다. IMF당시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십배에 달하는 이자부담을 안게 됨으로써 심각한 경영난을 겪기도 했다. 다행이 은행대출을 받아 간신히 어려움을 넘기기도 했으나 그당시 타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정부에서 유독 축산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이 무관심으로 일관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욱이 현재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각종 정책자금금리도 너무 높은 것 같다. 한편 98년 11월30일 농장화제로 인해 또한번의 위기가 닥쳐오기도 했으나 그이듬해 업계가 호황을 구가하면서 정상화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이때 종계위탁사육을 통해 매출이익을 겨냥할 수 도 있었으나 그동안 거래농장들과 쌓아온 신뢰와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많은 자금부담에도 불구하고 새로이 시설을 하기 전까지 병아리분양을 중단하기도 했다. ▲안병철 대표=양돈을 시작한지 5년 남짓 됐다. 농장은 현재 모돈 5백두에 5천여두 규모로 일괄사육체제로 유지하고 있다. 대학(평택대)때는 미술을 전공하고 광고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싶었으나 양돈업을 하시는 부친(안규섭)의 가업을 이어받아 양돈을 시작했다. 처음 양돈을 하면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경력은 얼마 안됐지만 IMF 사태 등 많은 경험을 쌓아 지금은 돼지 사육에 관한한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 양돈을 시작하면서 분뇨처리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처음 6개월간은 정화처리시설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제 해가 거듭될수록 환경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대두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유기질 비료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연간 20만포의 유기질 비료를 판매하고 있다. 양돈업은 항상 친환경을 생각하며 같이 영위해 나가야 할것이며 남한테 피해를 주는 것은 내 자신를 용납할 수 없다. ▲박광혁 이사=백암면에서 부친(박성문)의 뒤를 이어 동생과 함께 농장을 경영중이다. 아직까지 농장경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지는 않고 동생과 함께 제2농장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제1농장에 모돈 3백60두, 전체 3천6백두 규모의 일관사육을 하고 있다. 제2농장은 모돈 9백60두, 자돈 9천6백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6천두가량은 위탁을 하고 있다. 현재 제3농장과 박석농장 자체 수요를 위해 A·I센터 설립을 추진중이다. 군대를 제대한 "91년도에 처음 농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자동화 시설이 안되어 일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분뇨처리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뿐만 아니라 농장시설 면에서 돼지를 사육하는데 불합리한 부분이 많았다. 또 시설이 낙후되다 보니 시설에 투자할 자금 부족 등 경영에 필요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많았다. 분뇨처리는 현재 해양투기와 정화처리 비율이 반반정도인데 사육규모를 3천5백두에서 1만5천두로 확대하면서 하루에 발생되는 분뇨량이 40∼50톤에 이른다. 향후 양돈산업은 분뇨처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일 것이다. 농장을 하면서 많은 시도를 해보고 실패를 하며 투자도 많이 했지만 문제는 돈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다. 개인 농장에서 분뇨처리시설을 마련해 놓고 퇴비화해 판매까지 하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 농협에서 화학비료 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기질비료 구입시에도 보조를 해 줘야 할 것이다. 또한 액비화 할 경우에도 밭이나 초지에 살포시 악취 발생으로 민원이 제기 되며 특히 4∼6월 사이에는 구제역 방역 등으로 인해 차량이 전면 차단돼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분뇨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분뇨처리 문제만 해결 된다면 양돈산업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윤범준부대표=지난해 부친(윤두현)으로부터 독립하여 혼자 생활을 하면서 한우 60두를 직접관리하고 있다. 20대 이지만 나름대로 자신감과 의지를 가지고 양축에 임하면서 여주농업전문교육원 축산과를 다니고 있다. 소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모임(견우회)을 만들어 최신 정보외 기술을 교환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주위분들이 나에 대해 "어린 나이에 제대로 할수 있을 까" 하는 의문을 제시하기도 한다. 나이를 감안할 때 이러한 시각을 가지실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반문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결과일 것이다.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서 성공을 거둔다면 지금은 나의 능력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지신 분들의 시각도 새롭게 바뀔 것이라고 믿고 있다. ▲김성훈부대표=북해도낙농학원대학과 호소다목장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겪은 일이다. 일본도 지난 94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의 국내 여건은 일본보다도 더 밝으며 낙농이 1차산업으로 끝나지 않고 2차산업으로써 유제품 등을 생산해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목장마다 각각 고유의 브랜드를 갖고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 많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시스템을 도입, 농장내에 소규모 아이스크림 공장을 설립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연산목장도 장기적으로는 아이스크림 공장을 만들어 관광목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다. ▲강문석대표=울산의 모 목장에서 성원유업 생산 시설 등을 카피하고 응용하여 목장우유를 출시했는데 6개월을 버티지 못하였다. 생우유는 수입품과의 경쟁에서 그나마 우위를 점유할 수 있다 보나 치즈·버터·아이스크림 등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략이 보다 필요할 것이다. ▲김성훈부대표=일본은 목장에서 관광식으로 판매한다. 목장을 견학한 이들이 1백50엔 정도하는 아이스크림을 스스럼없이 구입하고 있다. ▲안병철대표=호주·캐나다를 연수할 때 느낀 사항인데 그들이 애버랜드를 못 가봐서 3∼4회 가는 것이 아니었다. 관광은 고부가가치사업이다. 일본의 피그랜드는 기구에 대한 놀이공원이 아니라 돼지등 가축이 있는 곳으로 가족들이 즐겨 찾는다. 우리는 기존일에 충실하면서 남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관광사업을 염두에 둬야 옳다. ▲박성진대표=현안문제 중의 하나는 바로 축분뇨처리문제이다. 양돈부문에서 특히 분뇨처리문제에 어려움은 아주 심하다. 더욱이 각종 민원의 제기로 축분처리시설이나 유기질비료공장의 신설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농장은 전량 유기질 비료화 하고 있어 그렇게 어려움은 없다. 그렇지만 정부에만 의지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생산자 스스로 그 대책을 찾고 이에 대한 뒷받침을 정부에서 담당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지금상황에서 정부에 바라고 싶은 것은 바로 축산업에 대한 비전제시와 함께 장기적 시각에서의 정책접근을 해달라는 것이다. 단지 그 때 그 때 어려운 상황만을 모면하기 위해서 땜질식 정책과 지원을 한다면 국내 축산업은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고 일반 국민들로부터 "농민이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인식을 들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형평성을 고려한 정책집행과 지원도 정부에 제안하고 싶다. 한편 토종닭 사업은 잠재시장을 감안할 때 앞으로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육계산업의 경우 장기적인 전망으로 볼 때는 중국산 닭고기의 위협이 매우 거세질 것으로 우려되며 토종닭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한협축산은 중국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미 실질적인 사업추진이 마무리단계이다. 최근 젊은 축산인들이 속속 출현하며 새로운 축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주장이나 경영이론이 당장 현실에 접목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있으나 기성축산인과 원로들의 지원으로 잘 다듬어 간다면 기대를 넘어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 젊은층들의 생각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 ▲주재영대표=산란계산업은 정부주도하에 자동화와 대형화가 이뤄져 왔다. 그러다 보니 자기능력 이상의 많은 자본이 투입됨으로써 자본이자에 따른 생산원가 상승으로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부채 없는 농가와 많은 부채농가를 가진 농가와의 생산비가 50%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호·불황에 따라 농가들의 흥망과 인수 매각이 거듭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분명한 것은 국내 채란업은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계란은 신선도유지가 생명이므로 수입산에 의한 시장잠식은 그리 쉽지가 않다. 양계는 분뇨처리가 큰 문제는 아니다. 직접 비료공장도 운영해 보았고 지금은 일부 비료공장에 계분을 공급하고 있다. 물론 철저한 계분차량에 대한 제한과 소독은 기본으로 이뤄지고 있어 질병오염에 대한 가능성도 최소화하고 있다. 한 여름철에는 무료로 공급하고 나머지 시기동안에는 5톤차량 단위로 계분을 판매, 일정수익을 올리고 있다. 다만 국내 산란계업계는 앞에서 지적했듯이 농가들의 높은 부채비율이 문제라고 본다. 이와 함께 업계간 수급조절과 같은 공동의 사안에 대해서는 긴밀한 연계와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럴 경우 쉽지는 않겠지만 계획생산까지도 가능, 극심한 가격변동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산란종계업의 경우 불과 10여개의 회사에 불과하나 생물을 다루는 사업이다 보니 협력체계 유지를 통한 업계 공동의 발전도모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때문에 지금이라도 업계간 공생을 위한 긴밀한 협력체계 방안이 마련돼야 하겠다. 이를 위해 뜻을 같이하거나 비슷한 경영현실에 있는 축산인이라도 함께 모여 그 대책과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안병철대표=최근 돼지값이 조금만 떨어져도 여기저기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이는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아무리 돼지 값이 떨어져도 경쟁력을 갖춘 농장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농장을 운영하며 내 자신이 너무 양돈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고 생각, 지난해부터 건국대 대학원 축산경영을 전공하고 있다. 특히 협동조합론을 공부하다보니 대다수 협동조합은 기본에서 무너진 느낌이며 과연 농민을 위해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의문이 간다. 또 양돈의 경우 경영비의 60∼70%가량이 사료비가 차지하고 있다. 사료업체들은 사료판매에 따라 15∼20%의 마진을 남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농장에서 피땀 흘려 번 돈을 사료회사에 빼앗기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양돈농가들은 보다 뭉쳐야 하며 힘을 모아야 함에도 불구, 아직까지 그런 면이 적어 아쉬움이 남는다. 양돈에서 인건비나 기타 비용은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 사료비를 얼마큼 줄이느냐에 따라서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2세란 존재가 그렇게 특별한 존재는 아니다. 새로운 사고를 갖고 축산을 영위해야만 하며 단지 내 스타일로 내 생각대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 문제는 얼만큼의 열정을 갖고 일하느냐가 관건이다. ▲박강혁이사=처음 농장에서 일하면서 기존의 방식들을 바꿔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많은 시도를 해봤지만 그 때마다 벽에 부딪치곤 했다. 기존세대는 현재의 상황에서 안주하려는 성향이 짙어 젊은 사람들이 적극적인 사고 방식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하고 싶어도 투자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제약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 결국은 돈이 문제겠지만 실패하더라도 일단 부딪혀 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오늘 열띤 토론에 응해주신 2세축산인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농장과 사업이 보다 번창하길 기원하며 한국축산업 발전에 일조해 주길 당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