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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양록전망

성락 한국양록협회 사무총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1.07 11: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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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7년 IMF 국가경제 위기 이후 나타난 녹용소비 감소는 결국 녹용 및 사슴가격 하락을 불러왔다. 특히 사슴가격은 97년도에 비해 2001년 말 기준 꽃사슴 약 44%, 레드디어 약 40%, 엘크 약 65% 하락했다. 녹용·녹혈 판매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사슴값의 대폭 하락은 농가경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이러한 상황은 사육농가의 입식기피 및 농장규모 축소로 이어져 사슴의 거래마저도 크게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현재 사슴의 거래는 녹용생산 능력이 뛰어난 일부 고능력 종록과 가공용 저능력사슴 및 값싼 암사슴 위주로 근근히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녹용소비는 구제역 및 사슴 만성소모성질병 발생으로 또 한차례 위기를 맞이했고 뉴질랜드 절편녹용 수입압력 확대도 설상가상으로 국내 양록산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의 노력
사상 유례없는 총체적 시련기를 맞아 양록업계도 나름대로 대안찾기에 적극 나섰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사료비 절감 및 국내 부존사료자원 활용을 들 수 있다.
조사료 마저도 수입에 의존해오다 IMF 체제하의 환율급상승 영향을 피부로 체험한
양록농가들은 사료작물 재배 및 엔실리지 제조, 잡관목 파쇄기를 이용한 자급사료 개발 등을 통해 사료비 부담을 40% 이상 절감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녹용 판매방법 다양화, 소비형태 변화를 시도한 것도 중요한 자구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대부분 소비자가 직접 농장을 찾아옴으로써 이루어지던 녹용판매가 각종 판매장 및 홈쇼핑, 통신판매 등으로 다양화 된 것이다. 또 녹용과 한약재, 사슴육과 녹용을 혼합한 가공품을 생산해 새로운 소비를 창출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저가(低價)공세로 녹용시장 확대를 꾀하는 뉴질랜드 절편녹용 수입압력에 강력히 대응한 것도 침체를 정면돌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특히 9.11 양록인대회는 내부적으로 양록인 결속을 굳건히 하고 외부적으로는 양록문제를 공론화 함으로써 경쟁력 배양 정책지원을 유도한다는 목적으로 추진, 성공을 거두었던 것이다.

*기존개념탈피 본격화 될듯
2002년은 한국 양록업의 안정발전 여부를 가늠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개념을 탈피하는 혁신적 시도가 다각적으로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성공여부가 양록경기 회생의 핵심 열쇠가 될 것임은 당연하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양록자조금제도 도입이다. 사단법인 한국양록협회는 지난 9.11 범 양록인 대회를 통해 증명된 양록인 결속 가능성을 토대로 우선 1억원 규모 자조금 조성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그리고 국산 양록생산물 우수성 홍보를 대중매체를 통해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양록업계의 숙원인 축산법상 "사슴"을 정규가축에 포함시키는 문제도 잘하면 연초에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는 농가의 심리적 안정과 사육의욕 확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녹용 판매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양록협회는 지난해 말 동결진공건조에 의한 국산녹용 규격품 생산 준비를 마치고 올부터 한의약 시장을 본격 노크한다는 계획이다. 동결진공건조 녹용은 이미 한의약 업계에서도 어느정도 호응을 얻고 있는 단계이고 복지부 등 관련부처도 국산녹용 차별화 방안으로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어서 양록협회가 목표로 하고 있는 한의약 시장 내 국산녹용 점유율 20% 달성에 기대를 가져볼만 하다.
특히 동결진공건조 녹용 규격품은 업계에 새로 도입되는 품질보증제도와 맞물려 기대이상의 호응을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양록업계가 우려하고 있는 절편녹용 조기개방 문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정부도 이미 수년째 갖은 외교적 방법을 동원해 미루고 있는 입장이어서 더 이상 방어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양록업계는 민간차원의 개방일정 협의를 지속 추진하는 한편, 수입허용 물량 및 기타방법에 의한 제한적 개방, 국산녹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지원 등을 강력히 추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개방 파급 최소화 방안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2년의 한국 양록업은 안정 산업화 가능성의 본격 시험무대로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