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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오리전망

조문규 한국오리협회 사무국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1.07 12: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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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오리업 전망조문규 한국오리협회 사무국장

지난해 국내 오리업계는 1월초 폭설에 의한 중부권 오리사육농가들의 사육시설이 큰 피해를 입어 사육기반이 크게 무너지고 전국에서 전염성간염질병에 의한 피해로 사육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상반기 오리가격이 예년에 보기드문 폭등현상을 나타냈다. 이같은 오리가격 폭등은 사육열기를 고조시키고 수입량이 크게 증가하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중국에서 들어온 오리고기에서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 병원균 검출에 의한 수입중단조치가 방송에 보도되면서 사육량은 크게 증가하는데 반하여 소비량이 크게 줄어들어 경기불황의 늪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로인해 오리업계는 하반기내내 장기불황에 의한 총체적 어려움을 격어야 했다.
이같은 장기적인 불황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오리업은 소비측면에서 17%내외의 소비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월까지 생산된 산란사료 생산량을 기초로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육용오리 월평균 출하수수는 2백59만3천수, 새끼생산량은 2백88만1천수가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따른 년 육용오리 출하수수는 3천1백11만8천수, 새끼는 3천4백57만6천수내외가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따른 오리고기 생산은 정육기준으로 4만2천7백87톤, 지육기준으로 6만1천6백13톤을 생산하여 전년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오리고기 수입은 정육기준으로 4천9백톤, 지육기준으로 7천1백톤이 수입된 것으로 추정되어 수입량 역시 전년대비 22%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따라서 지난해 국내 오리고기 소비량은 국내산과 수입량을 포함 총 4만7천6백87톤내외가 소비되어 국민1인당 0.97kg내외를 소비하여 전년대비 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002년도 국내 오리업계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생산측면에서 도축장을 중심으로한 계열화 사업비중이 높아지면서 계열화 사업체의 사육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반면 개별사육농가들은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른 개별농가들의 계열화 업체의 통합내지 흡수되는 방식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일부 영세한 사육농가들은 사육을 포기하거나 전업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농가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계열화 사업에 따른 오리수당 생산비가 크게 줄어들어 국내 오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 종오리 사육량과 후보종오리 입식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육용오리 사육량은 상반기에 전년대비 15%내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화업계 역시 올해 대규모 부화장의 경우 계속하여 생산량을 늘려나가고 일부 계열화 업체와 연계한 부화장들은 생산규모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되나 규모가 영세한 부화장들은 사육량을 줄이거나 전업내지 생산을 포기하는 부화장들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규모 부화장들의 경우 계열화업체와 계약생산이 이뤄지는데 반하여 규모가 영세한 부화장들의 경우 개별사육농가들에게 새끼를 공급하는 현재의 생산시스템이 유통업체의 도체된 육용오리 구입판매로 전환되면서 개별사육농가들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드는데 따른 불가피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오리고기 유통업계 역시 올해는 위생적인 도축장에서 생산된 오리를 구매이용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유통의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즉 기존 육용오리 사육농가에서 오리를 구매하여 자체도축하여 소매유통하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도축장을 중심으로한 도체된 오리를 일괄구매하여 유통하는 형태가 서서히 자리잡아 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고기 수입은 중국산 오리고기의 전면 수입재개로 전년에 비해 많은 물량이 수입될 수 있는 소지가 있으나 국내 산지오리가격이 낮은 시세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어 많은 물량의 오리가 들어올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 가공품의 소비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통오리의 경우 이들업체에서 사용하는 물량 및 정육형태의 로스용 생산을 위한 물량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수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수출이 재개된 오리고기 일본수출은 중국의 수입중단조치가 풀리지 않는 경우 수출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부가가치가 높은 냉장육 위주의 수출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본측 바이어들의 경우 중국을 제외한 오리고기를 수출할 수 있는 상대국으로 우리나라의 오리가 비교적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당국이 중국산오리고기 수입을 재개하는 경우 가격경쟁에서 열세에 있는 우리나라의 오리고기 수출은 크게 늘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 국내 오리업계는 생산측면에서 주요계열화 업체들의 사육량 확대와 대형부화장들의 종오리 사육량 확대로 오리고기 생산이 전년대비 15%내외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경기호전에 의한 오리고기 소비량이 크게 늘어나지 못하면 전년하반기와 비슷한 선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올해는 중국산 오리고기가 어떤형태로든 국내 시장잠식이 예상되므로서 일정한 물량이 일본으로 수출되거나 새로운 변수에 의해 사육량 감축이나 소비량이 늘어나지 못하면 올해 국내 오리업 경기는 장기불황에 따른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부화업계 및 계열화 업체를 중심으로 적정한 사육량 조절이 필요하고 오리고기 소비를 현재의 요식업소 위주에서 가정으로의 소비를 늘리는 업계의 제품개발 및 가공품 생산에 의한 소비확대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아무튼 올한해 국내 오리업계는 생산측면이나 오리고기 유통측면에서 생산성이 떨어지는 분야의 오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결과적으로 국내 오리업의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질적 성장을 이룩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