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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냉 민영화 후유증 심각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1.09 11: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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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냉장(사장 심기섭)이 지난달 29일 아이델리에 매각되면서 심각한 민영화 후유증을 앓고 있다.
매출규모가 한냉의 10분의 1에 불과한 아이델리에 매각된후 지난달말일 인수업체의 요청에 따라 부장급 이상 간부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으나 고용불안을 느낀 과장, 대리급 직원들까지 무더기로 동참, 1백41건의 신청서가 접수됐다. 최근에는 3백50명 전 직원이 사표를 내며 중부공장 가동 중단사태를 빚기도 했다.
한냉 직원일동은 지난 5일 탄원서를 통해 “순자산 가치가 6백85억원에 이르는 한냉을 모회사인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민영화 일정에 쫓겨 운영능력이 부족한 업체에 2백60억원이라는 헐값에 팔았다”며 “축산공기업으로 양축가들을 30년 역사동안 존재해온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계약을 철회하고 직원 고용보장과 운영능력이 검증된 적격 업체를 다시 물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냉을 인수한 아이델리(회장 문병창)는 축산기업중앙회 자회사로 94년 설립돼 자본금 40억원, 직원 30명 규모의 육류유통회사로 작년 매출액은 3백63억원으로 알려졌다.
한냉직원들의 이같은 반발에 대해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 7일 설명자료를 통해 한국냉장 주식가치는 삼일회계법인에서 평가했고 삼성증권의 검정을 거쳐 매각예정가격을 2백60억원으로 최종 확정했으며 아이델리에 매각예정가격으로 낙찰됨에 따라 헐값 매각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량진수산시장 매각에 따른 법인세 1백60억원을 한국냉장 매수자가 부담하여야 하므로 한국냉장 실 매각가는 4백20억원이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적법한 절차를 따라 진행된 한냉 매각은 철회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종업원의 추가 희망퇴직은 인수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농수산물유통공사와 아이델리는 지난 8일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아이델리는 오는 22일까지 1차 인수대금 52억원을 내고 한냉을 사실상 인수케 된다. 잔금 2백8억원(80%)은 연리 7% 수준으로 5년분할 납부하게 되며 주식교부는 선급금 납입 후 잔금에 대한 담보설정이 완료된후 교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