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이러나" 육계업계가 또다시 동절기 질병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전국에서 각종 소모성 및 전염성 질병에 의한 생산성 저하와 폐사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권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동절기 질병피해가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나타나면서 지난해 12월중순부터 농장을 휩쓸고 있다"며 "병아리 입식때부터 출하시까지 무려 50%이상 폐사한 농가들도 상당수인데다 질병에서 자유로운 농가들은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그 심각성을 뒷받침 했다. 한 육계농가는 "병아리 때 폐사하는 것은 농가들로서는 그래도 나은편이라고 전제, 최근들어 20일령을 전후로 사료섭취량 및 체중의 급격한 감소가 발생하면서 20%이상이 폐사, 더욱 큰 피해를 입었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질병피해는 농가소득외에도 닭고기 수급에 심각한 차질을 야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뉴라운드출범에 따라 생산비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향상이 시급한 국내 육계업계에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들어 육계가격은 출하량 증가와 함께 소비가 위축되면서 이번주들어 급락하기 시작, 하루 2백원씩 하락하긴 했으나 지난주말까지 무려 kg당 1천9백원까지 상승하면서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애당초 입식물량이 많지 않지는 않았던데다 동절기 생산성 저하, 그리고 년말년시 닭출하 및 유통상황 등을 감안할 때 올초 육계가격은 평년 수준을 웃돌것이란 예상을 훨씬 넘어선 것. 이는 결국 질병과 한파에 따른 생산성 저하가 큰 원인이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매년 악순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관행처럼 받아들이는 추세가 업계전반에 걸쳐 팽배해져 있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의례 질병이 퍼지기 시작하거나 생산성이 떨어질 경우 당장의 피해최소화를 위한 조기출하에만 혈안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질병이 무엇인지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한 파악과 대책 마련은 기대도 하기 힘든 실정이라는게 수의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그러다 보니 방역당국에서도 정확한 방역대책 마련이 힘든 상황에서 지난해까지 업계를 공포에 떨게했던 닭뉴캣슬병에서부터 가금인플루엔자, 전염성기관지염, 감보로 등 각종 질병과 이들의 복합적감염에 의한 피해 등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으나 무엇하나 뚜렷한 질병검색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ORT와 같은 일부 세균성질병의 경우 엄청난 폐사를 유발하는 신종질병으로 왜곡돼 육계농가들 사이에 확산되는 경우도 육계업계에서는 흔히 볼수 있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물론 근래들어 육용종계에서의 가금티푸스 감염이 육계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는 있으나 그나마 대책마련이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며 나머지 질병요인이나 생산성 저하요인은 정확히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 농가들이 병아리와 사료 품질에 대한 의혹의 눈길을 보내면서도 이를 표면화시키지 못하는 것도 "농가자신들의 문제에 있는 것"이라는 지적도 이때문이다. 이에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나 쉬운일은 아니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객관적인 계사환경 평가와 이를토대로한 보완 개선이 이뤄져야 하며 수의사와 연계, 자신의 농장에 적합한 질병예방 프로그램 마련과 시행 및 질병발생시 신속한 대처와 함게 원인규명 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수시로 관련기관이나 연구소 등에 가검물의뢰를 통해 자신이 사육하고 있는 계군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병아리 등 우수원자재 확보 노력도 육계농가들에겐 무엇보다 중요한 선결과제로 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러한 자구노력을 배경으로 정부에서는 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한 방역정책수립과 전개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당부하고 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