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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국 지위유지 경각심 가져야

구제역 재발방지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1.16 15: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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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3월 24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김영규씨 목장을 시작으로 66년만에 재발했던 구제역은 지난 9월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구제역 및 기타질병위원회에서 청정국 인증을 받음에 따라 축산농가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구제역도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했던 구제역은 지난해 3월 24일부터 4월 16일까지 경기도 파주를 시작으로 화성, 용인, 충북 충주, 충남 홍성, 보령 등 6개 지역 15개 농가 한우 61두, 젖소 19두 등 모두 81두에서 발생해 축산농가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으며 돼지고기 수출중단 등에 따른 내수시장 공급과잉으로 돈가가 떨어지는 등 많은 문제점을 낳기도 했다.
다행히 비상방역대책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는 한편 발생농장 반경 5백미터 이내 우제류 가축 1백82농가 2천2백16두에 대한 전두수 살처분을 실시하는 등 방역당국의 발빠른 조치와 농장 소독 등 철저한 차단방역에 임해온 축사농가들의 협조에 힘임어 더 이상의 발생을 막은채 국제수역사무국으로부터 구제역 청정화 국가라는 인증을 받아낸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수의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원인은 구제역 청정화보다 청정화 유지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청정화 유지에 실패에 청정국 인증을 받았다가 다시 구제역이 발생한 외국의 사례를 통해 볼 때 청정화 유지가 얼마나 어려운 가를 알 수 있다.
실제 아르헨티나의 경우 지난해 5월 제 68차 국제수역사무국 총회에서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은 구제역 비발생국으로 인증을 받았지만 같은해 8월에 파라구아이에서 불법 유입된 소에서 혈청 양성이 확인됨에 따라 올 1월 3일 구제역 비발생국 지위를 상실하고 말았다. 또 우루과이의 경우도 지난 1996년 5월 제 64차 국제수역사무국 총회에서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은 비발생국으로 등재됐지만 지난해 10월 23일 우루과이 북부의 브라질 접경지대인 아르티카스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살처분 실시후 3개월이 경과해 올 1월 다시 비발생국 지위를 회복했지만 올해 4월에 다시 구제역이 발생해 구제역 비발생국 지위를 상실하고 말았다.
이같은 다른 나라의 구제역 재발생 사례는 그만큼 노력하지 않으면 구제역 청정화를 유지할 수 없다는 좋은 교훈으로 삼고 청정국 지위 유지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더구나 구제역은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러시아, 몽고, 대만 등 인접국가에서 구제역이 게속 발생하고 있어 재 유입가능성은 언제나 상존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결과 O1타입으로 중국 등 동북아시아에서 유래된 점과 황사의 영향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는 그만큼 유입가능성이 높아 청정국 지위 유지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대학교수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구제역 역학조사 위원회"의 역학조사 결과 "바람(황사)에 의한 유입가능성은 낮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정부도 이에 따라 중국, 몽고, 러시아, 필리핀 등 구제역 발생국가 해외여행객에 대한 휴대품 검색을 강화하고 있으며 해외 여행객의 신발소독 실시 및 구제역 발생농장 여행객의 의류 소독도 실시하는 한편 식물검역소와 협조해 해외 골프 여행객의 골프화와 골프채 마저도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더구나 해외 여행객의 불법 휴대 축산물 검색을 강화하기 위해 탐색견 제도를 도입해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미 탐색견 2두를 구입해 훈련중에 있는 가 하면 올해에는 7억7천1백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이와 함께 수입건초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으며 세관, 해양경찰청, 해양수산부 등 유관기관의 관련 직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해외 여행객에 대한 홍보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해외 구제역 발생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등 검역대책을 마련해 추진중에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방역당국의 노력만으로는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수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지정학적으로 구제역 발생국가에 둘러싸여 있고 이들 국가와 인적, 물적, 교류 활성화 등으로 인해 유입 가능성이 항시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제역 청정국 지위 조기 획득에 따라 일선 방역기관이나 축산관련단체, 축산농가에서 잘못 인식해 구제역 방역을 소홀히 할 우려가 높아 이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높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17일 평택항에 대해 중국 국적의 선박이 취항할 수 있도록 했고 목포항도 중국과의 신규 취항을 추진중에 있는 등 국제선의 신규취항 공항만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중국내 구제역 발생이 탐문되고 있음에도 공식적인 발표가 없어 정보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청정화 유지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축산농가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또 구제역 예방접종 가축과 야외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가축을 감별 진단할 수 있는 국제 공인진단법이 없다는 것도 방역추진의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축산농가들은 구제역 유입장가가 방역당국의 노력만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철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수의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우선 매월 첫째, 셌째주 수요일에 실시되고 있는 전국 일제 소독의 날 행사에 적극 참여해 철저한 소독을 실시해야 하며 구제역 의심축이 발견될 경우에는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때에는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을 휴대해 입국하지 말아야 하며 검역당국의 휴대품 검색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대만, 몽고, 영국 등 구제역 발생국가를 여행한 경우에는 농장 방문을 자제하고 귀국후 최소한 14일 동안은 국내 축산농가를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구제역 청정화를 위해 일치된 힘을 보였던 우리 축산농가들은 다시 청정화 유지를 위해 힘을모아 아르헨티나와 우르과이처럼 청정국의 지위를 잃지 않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