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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불황 극복-김주수 농림부 축산국장 인터뷰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0.11.02 17: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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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수 농림부 축산국장에게는 바람잘 날이 하루도 없다. 이는 한마디로 그만큼 축산업계에 풀어야 할 현안이 많다는 얘기다. 올 봄 구제역 발생으로 밤을 낮 삼아 일을 하더니 이제는 한우는 늘리고 돼지는 줄이는 일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우는 차치하더라도 당장 돼지가격안정이 발등의 불이다.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한 갖가지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그중 생산감축과 소비확대가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김 국장은 자나깨나 모돈 감축과 소비홍보를 외치고 있다. 생산조절과 소비확대가 생각만큼 되지 않자 요즘 들어서는 부쩍 강도를 높이고 있다.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고 있는지 때로는 회의감마저 들 때도 있는 듯한 느낌이다.
『아시다시피 구제역 발생기간 중 돼지수매 및 소비확대 대책으로 산지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됨으로써 사육두수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특히 수출중단으로 생산감축이 불가피한 점을 고려할 때 보다 적극적인 사육두수 감축이 아쉽습니다.』
실제로 올 9월 현재 돼지사육두수는 8백37만1천마리고 6월 대비 3.0%, 전년동기대비 7.1% 증가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산지가격은 지난 연말 두당 19만5천원/100kg에서 지난달 31일 현재 평균가격이 10만7천원/100kg까지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9월 중순들어 비육돈 가격이 경영비수준 14만6천원 이하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같은 하락을 막기 위해 김 국장은 지자체와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모돈 10%인 9만3천마리 감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계획만큼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못내 안타까워한다.
『생산자단체와 축산기업중앙회, 대학을 통해 10월과 11월중에 대대적으로 홍보를 실시토록 1억4천만원을 지원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를 위해 10억원이라도 투자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제발 일부 농가들이 벌이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어려울 때 다함께 동참하여 산업을 안정시켜 나가야 합니다.』
김 국장의 호소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줄일 때 나는 늘려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이기심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양돈협회와 양돈조합 등 생산자단체가 앞장서 소비촉진에도 나서고 생산감축에도 적극 나서야 합니다.』
김 국장은 말을 하면 할수록 할 얘기가 더욱 많아지나 보다.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건의 내용 중 모돈 출하시 장려금 지급과 정부의 직접 수매는 사실 힘든다는 입장이다. 농가의 자구노력과 수출육가공업체에서 수매 비축을 하도록 3백36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해 주고 있는 만큼 가격하락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사항이라는 것이다. 이는 즉, 생산자들의 모돈 감축 노력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돼지고기 소비홍보를 위한 정부, 농협(양돈조합), 양돈협회 및 관련단체의 공동광고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 국장은 삼겹살과 목살은 부족하여 지금도 수입하고 있는 반면 안심과 등심은 남아돌아 처치가 곤란할 지경이라며 앞으로 안·등심을 이용한 요리개발 등 좀더 적극적인 방법 모색과 학교급식과 군납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인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듯이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들이 뜻을 모으면 얼마든지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김 국장의 말에 희망을 걸어 본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