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협동조합중앙회 통합 이후 축산업의 구심점이 약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축산국장에 거는 기대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축산업계가 노경상 축산국장에 거는 기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는 축산을 전공한데다 축산전문가로 축산업계를 폭넓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 그런 그이기에 노경상국장이 축산국장으로 부임한 이후 사실 축산업계는 큰 어려움없이 오히려 축산업이 농촌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을 만큼 큰 비중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축산업이 이처럼 효자노릇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노국장의 헌신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축산정책 추진의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밤을 낮삼아 일하는 열정, 그 하나만 보더라도 축산업을 아끼는 애정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축산 살리기에 빠져 있는 것이다. 우선 지난한해를 돌아보면 새해벽두부터 쇠고기 및 생우시장이 전면개방되고, 연초 유럽으로부터 불어닥친 광우병과 구제역 파동으로 국내 축산물 소비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많은 어려움에 처했었으나 전국의 축산농가와 생산자 단체, 그리고 정부가 합심 노력한 결과 축산물가격이 연중 호조세를 보이는 등 축산업 전반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이같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노 국장의 각종 정책을 시의에 맞게 적절한 대책을 내놨기 때문이라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 그러니까 노국장은 지난 3월 양돈산업안정대책을 시작으로 4월 한우산업발전종합대책, 7월 양계산업종합대책 등 축종별 수급안정 및 중장기 발전대책을 마련, 추진해 온 것이다. 특히 시장개방에 대비한 생산자조직의 자율적인 수급조절능력 제고를 위해 "양돈·양계 수급안정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검사공영화 등 새로운 낙농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구제역·돼지콜레라 청정화로 돼지고기 등 축산물의 수출재개를 통한 축산업 발전 및 축산농가 소득증대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2월부터 4월말까지 "구제역 특별대책기간"을 설정, 이의 운용을 통해 국내방역 및 국경검역을 철저히 함으로써 당초 예정보다 8개월 앞당겨 지난해 9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해 낸 것도 노 국장의 훌륭한 업적임도 빼 놓을 수 없는 사실.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획득과 때를 같이하여 지난 12월 1일을 기해 돼지콜레라 예방접종을 전국에 걸쳐 일시에 중단하고 청정화를 선언한 것도 노 국장의 결단이 아니고는 사실 힘든 결정이라는 점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 일 것이다. 그러나 한우산업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우사육두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선진국에 비해 품질경쟁력도 아직 미흡한 수준에 있는 것에 대해 노 국장은 매우 안타까워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축산물 시장개방에 대응한 생산자 조직의 자율적인 수급조절능력이 아직 낮은 수준에 있고, 축산물 유통여건이나 투명성, 축산물의 안전성, 축산분뇨 자원화 등에 대해서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그는 진단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올해에는 지난해 소중한 경험과 아쉬움을 바탕으로 우리 축산업의 성장잠재력을 더욱 확충하는데 미력이나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단다. "올해에는 월드컵축구대회, 부산 아시안게임, 꽃 국제박람회 등 국제 행사가 빈번히 개최됨에 따라 외국 관광객으로부터의 구제역 등 악성가축질병의 국내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공항만에 대한 특별검역대책을 수립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노 국장은 올해 역시 가축질병과의 전쟁이라는 대명제 아래 구제역을 비롯한 각종 악성가축질병이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각오이다. 구제역이 발생하게 되면 국내 축산업은 한마디로 끝장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소비자 기호에 맞는 고품질의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의 생산·공급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임을 밝힌다. 이를 위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유통체계 확립을 위해 HACCP 적용을 강화하고, 비위생적인 도축장 등에 대한 위생 검사를 강화하여 축산물 유통의 투명성을 제고해 나가겠다는 것. 노 국장은 올해 중점적으로 펼칠 정책 가운데 축산분뇨 자원화를 정책의 핵심으로 놓고 우리 축산업이 성장잠재력을 갖춘 지속 가능한 선진·친환경 산업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한우개량과 거세 등을 통해 차별화된 한우고기를 생산 공급함은 물론 돼지는 규격돈 생산과 저품질육 생산감축을 적극 유도하고, 계란 등급제 실시와 닭고기 등급제를 도입해 나갈 것임도 밝힌다. 노 국장의 축산정책 플랜은 또 있다. 그것은 축종별·경영체별로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지원을 통해 축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즉, 한우사육기반을 확충하고, 소규모 한우농가의 조직화와 일관사육 등을 강화하여 수입육과의 품질차별화를 유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반면 양돈과 양계는 규격돈 출하와 시설현대화 등을 통한 수출전략산업을 육성하고, 낙농은 집유일원화를 정착시키면서 용도별 원유차등가격제 확대로 원유의 유통비용 절감과 국내산 원유의 수요기반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모든 축산정책(농정)이 제대로 집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산자조직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점을 거듭 역설하는 노 국장은 올해는 축산관련 생산자조직의 활성화를 통해 축산업계에 새변화를 주도록 하겠다고 강조한다. 김영란 yr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