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유통연구회(회장 최양부) 제15차 토론회가 지난달 27일 「쇠고기수입 전면개방에 대응한 쇠고기유통 개혁과제」를 주제로 한냉(주) 중부공장(충북 청원소재)에서 열렸다. 이날 종합토론에 나선 토론자들은 쇠고기 시장 완전개방을 2개월여 앞두고 개방화 이후 국내 축산유통시장 및 축산농가 보호를 담당할 수급조절 기관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내년 개방에 앞서 국내 육류시장 선점을 위해 판촉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 호주등의 대형 육류메이저들에 맞설 수 있는 국내 메이저가 육성돼 국내시장을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축산물종합처리장(LPC) 활성화 문제도 거론됐다. 토론자들은 미국, 호주등 외국의 다국적 기업형 육류패커들이 국내에 들여올 고급 위생육에 맞서 국내 육류, 특히 한우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부실화된 LPC 사업의 정상궤도 진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 방법으로는 LPC사업을 종합관리할 수 있는 특정기관을 관리주체로 선정하는 방안등이 제시됐다. 이날 토론회는 이병오 교수(강원대)의 사회로 △이상영 박사(농진청 농업경영관실)의 「국산 쇠고기유통의 현실과 개혁과제」 △황명철 박사(농협 조사부)의 「수입쇠고기 시장의 변화와 전망」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주제발표를 요약, 소개한다. ■국산 쇠고기유통의 현실과 개혁과제(이상영박사·농진청 농업경영관실)=한우농가와 정부를 비롯한 많은 유관기관들이 얼마 남지 않은 수입개방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다방면으로 많은 대책을 강구해 왔다. 먼저 가축시장수는 80년도에 비해 82.2%나 감소해 규모의 경제성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농가들이 송아지의 자질에 대한 정보 취득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산지가축상을 통한 전근대적인 중개거래가 지배적이어서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의 시장거래제도 및 등록제도가 타산지석이 될 것이다. 가축시장에서 거래시작 전에 시장거래명부에 화우등록협회에 등록된 송아지 부모의 혈통 및 송아지 체중을 계량하여 기입한 후 경매를 실시하여 거래가 성립되면 명부를 교환하는 거래제도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축산물 도매시장에서는 등급제도의 시행으로 본래의 취지에 맞게 육질과 육량속성을 잘 반영해 고급육일수록 거래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육질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속성가운데 육색속성만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기 어렵고 이들 속성수준간의 가격차이도 매우 낮아 육질결정요인으로 타당한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도매시장에서의 중등급육과 고급육과의 가격차이가 크지를 않아 고급육생산을 위한 필수조건인 수소거세를 기피하는 것으로 생각되므로 등급간 가격차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도매시장에서의 등급제도에 의한 가격차이가 소매단계에도 그대로 반영돼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에서 보상받도록 하기 위한 구분판매제는 시행시기가 얼마 경과되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소비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정도에 비해 정육소매업자들의 실행의지는 아직 정착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쇠고기를 구입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품종과 부위, 가격이기 때문에 구분판매제에 의한 식육표시판 설치제도는 강력히 추진해 정착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구분판매제가 정착될 때 소비자들이 한우로 믿고 사는 27%정도의 둔갑판매가 방지될 것이며 한우산업을 보호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다. 한편 제품차별화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브랜드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 매우 낮으며 수입쇠고기에 비해서는 맛이 좋지만 같은 국내산 한우육과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쇠고기 수입개방의 대응방안으로 브랜드화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는 품질을 객관적으로 평가 비교할 수 있는 정보가 소비자에게 제공돼야 한다. ■수입쇠고기 시장의 변화와 전망(황명철 박사·농협 조사부)=수입자유화이후 확실한 변화는 그간 SBS(업계간 자율거래제도)제도라는 틀내에서 수입되던 쇠고기가 그 틀을 벗어나서 그야말로 자유롭게 수입된다는 점이다. 2000년 1월∼8월까지 쇠고기 품목별 수입구조를 보면 97%가 냉동육이며 냉장육은 3%에 불과하다. 수입형태는 부분육이며 「뼈채 절단」 53%, 「뼈 없는 것」 44%의 비율이다. 「뼈 없는 것」의 비율은 90년 36%에서 95년 44.6%, 99년 48.7%로 계속 늘고 있다. 국가별 수입량을 보면 미국과 호주산이 90%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산은 90∼95년간 연평균 23.4%씩 증가해 95년도에는 전체 수입량의 52.2%에 달했으며 2000년 1월∼8월 실적은 57%에 달하고 있다. 반면에 호주산은 90년도에 63%에서 최근에는 29%까지 떨어졌다. 캐나다산은 매년 35%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00년 이후 약 9%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SBS업체별 수입량 구성비(99년도 기준)를 보면 육가공협회의 수입량 비율이 제일 많고 수입량도 크게 늘어났다. 최근 3년간 3배 이상 늘어났는데 이는 회원사인 대형식육업체의 수입육 취급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수입단가는 2.5달러(99년)로 전체 평균 2.9달러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 주로 가공용 및 식자재용으로 많이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수입단가가 평균보다 높은 그룹은 관광용품센터(호텔 납품), 농축산물 공급센터(식당 납품), 한냉(대리점 및 식육전문판매점 판매), 슈퍼체인협회(백화점 및 대형유통업체 판매)이다. 이 그룹은 주로 소매점이나 식당과 같이 고급수입육의 수요가 많은 업체를 회원으로 하고 있다. 한편 수입육 소매점을 회원사로 하는 한냉 및 슈퍼체인협회는 수입량이 늘어나 슈퍼마켓, 수입육전문점의 수입육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냉장육 수입은 9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수입형태는 부분육(뼈 없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부분육의 국가별 수입량은(2000.1∼8월 누계) 미국산이 85%, 호주산 11%로 미국산이 대부분 차지한다. 품질은 수입단가 기준으로 볼 때 호주, 뉴질랜드산이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수입물량이 적기 때문에 속단하기 어렵다. 당분간 시장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산의 경우 냉동육과의 가격차이는 0.3달러에 불과했다. 냉장육 수입업체는 최근 3년간 신규로 참여업체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98년도에는 백화점 및 대형유통업체의 매장에 물건을 공급하는 코스카상역(슈퍼체인협회계열)과 호텔 및 관광식당에 납품하는 한국관광용품센터가 중심이었고 99년도에는 중소 SBS그룹이 신규로 참여했다.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롯데, 한화 등 대기업과 다양한 중소유통업체가 냉장육 수입시장에 참여했다. SBS그룹별 냉장쇠고기 구매현황을(2000.7월말 현재) 보면 백화점 및 슈퍼마켓에 수입육을 납품하는 코스카(슈퍼체인협회)가 전체 구매량의 5%를 차지했다. 코스카의 주요 판매처는 LG유통,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및 E-마트 등 대형할인점이다. 한화, 제일제당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육가공협회, 관광용품센터도 일정 물량을 점유하고 있다. 냉장 수입육은 주로 백화점 및 대형 마트, 고급호텔 등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백화점 및 재벌계열 대형유통업체는 2001년 이후부터 직접 쇠고기 수입 및 유통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