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등급제를 인식하고 등급란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시범사업으로 실시중인 등급란 판매업소의 하나로 지난달 25일 만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대구 칠곡점의 계란구매담당 길우환씨의 말은 등급제의 현실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 또다른 판매업소인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 성서점. 이곳 축산팀의 김영형 팀장도 "등급제 자체도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등급란을 홍보하는데 애로가 많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들 매장 모두 매대에서의 등급란 판매량이 10%에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매장관계자들 모두 자세한 판매실적을 밝히기를 꺼려 실제 수치는 생각보다 훨씬 낮을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현재 삼성 홈플러스의 경우 일반란과 분리한 매대에 1등급 왕란(15구, 3천4백50원), 1+등급 특란(10구, 2천6백원), 1등급 특란(10구, 1천9백50원) 등 3개제품을, 하나로마트에서는 하나의 계란매대에 타제품들과 함께 1+ 등급 특란 10구 1개제품을 각각 판매하고 있다. 결국 등급란 판매에 가장 큰 장애물은 홍보라는 것이 판매업소와 대구경북양계축협의 공통된 진단이다. 물론 대경양계축협은 각 판매업소와 공동으로 자체 홍보행사를 수차례에 걸쳐 실시해 왔으며 소폭이나 판매량이 늘고는 있다고한다. 그렇지만 그 홍보성과는 미미하다는게 이들의 분석이다. 삼성 홈플러스 길우환씨는 홍보도우미를 활용한 결과 당시에는 다소 판매량이 늘긴했으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실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만족할 만한 판매량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유통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결같이 "상대적으로 오래전부터 등급제가 실시된 소돼지 등급에 대해서도 제대로 모르는데 계란은 오죽하겠느냐"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높은 리콜율에 따른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경양계축협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