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촌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축산현장은 물론 축산관련 단체나 기업 등에서 축산업의 앞날을 함께 걱정하며 더욱 경쟁력있는 축산을 꿈구는 축산인들의 모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축산발전에 뜻을 함께 하는 축산인들, 그 축산인들의 모임 탐방을 연중 시리즈로 엮는다. <편집자> "돼지질병은 우리가 책임진다" 양돈수의사회(회장 이병묵·연천농장 대표·수의사)가 주창하는 구호다. 양돈수의사회의 전국에서 양돈질병을 전문으로 다루는 임상수의사나 관련산업체에서 돼지질병을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들로 구성된 단체다. 당초 돼지질병연구회로 시작했으니 역사만도 벌써 20여년이 됐다. 현재의 명칭인 양돈수의사회는 98년 회원의 투표로 결정해 99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현재 회원만도 2백17명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전국규모의 양돈전문수의사의 모임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임상수의사들에게만 문호를 개방했지만 지금은 관련산업체 종사자에게도 회원자격을 주고 있다. 그런탓인지 회원의 구성은 현장임상수의사와 직접 농장을 경영하는 수의사, 농장컨설팅을 담당하는 수의사등이 47%를 차지하고 있고 동물약품이나 사료업체에 종사하는 수의사가 45%, 학교나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수의사들이 나머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령분포도 20대 20%, 30대 40%, 40대 20%, 50대 10%로 전체의 60%가 20-30대로 구성되는 등 조직이 젊다는 것도 경쟁력이다. 오랜 역사에서 나타나듯 이들 양돈전문수의사들의 역할은 다양하다. 우선 격월로 양돈질병과 관련해 정기세미나와 임상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정기세미나와 임상세미나를 합치면 매월 1회 양돈질병과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해 회원들의 질적 수준을 높여나가고 있다. 뿐만아니라 연 1회 연례세미나도 개최하는데 이때에는 일반 농가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올 봄에 개최예정인 연례세미나에는 일본양돈수의사회 회원도 연사로 초청해 국제세미나 형태로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양돈수의사회가 갖고 있는 역할도 다양하다. 우선 자질함양을 위해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같은 수의사가 아닌 양돈전문수의사로서의 차별화와 등급화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양돈전문수의사답게 치료의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역학조사에서부터 치료까지 망라한 토탈시스템, 즉 개체에서부터 돈군, 개별농장, 지역, 국가방역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가지고 있다. 양돈수의사회는 또 농장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 적용, 도입에 관한 연구와 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구랍 1일을 기해 예방접종이 중단된 돼지콜레라 근절대책 추진시에도 근절 프로그램 개발에도 역할을 담당했다. 양돈수의사회는 또 피그벧(Pig Vet)이라는 격월간 형태의 기관지도 발행하고 있는데 이 잡지에는 해외정보는 물론 해외 및 국내 임상케이스를 담아 실질적으로 회원들이 많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양돈수의사회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회원들이 전국에 분포되어 있어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쉽고 빨리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회원들이 질병예찰활동을 통해 얻은 질병발생 정보를 양돈수의사회 총무에게 보고하면 총무는 이를 취합해 전국의 돼지질병 발생분포와 양상을 분석, 이를 다시 회원에게 피드백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회원들은 피드백된 정보를 이용 해당지역에서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이런 정보가 방역당국과 연계가 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국가방역기관과 방역본부에도 이같은 정보를 제공해 명실상부한 양돈질병을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단체로 거듭날 계획이다. 양돈수의사회 이병묵 회장은 "공수의는 대동물 위주지만 우리 양돈수의사회 회원들은 돼지질병만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며 "앞으로 돼지질병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 방역기관과 연계해 효과적으로 방역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양돈수의사회 임원현황> 회장:이병묵<연천농장> 부회장:이원형<다비육종>, 노재욱(피그텍연구소) 총무:이건희<(주)한국양돈센터> 감사:하민호<동물병원>, 예재길<엘랑코동물약품> 간사:강익재<(주)동방>, 문두환<베링거인겔하임>, 이종욱<대상농장> 이사:김준영<한국양돈센터>, 김홍집<축산기술연구소>, 박봉균<서울대 수의대>, 신경호<바이오백>, 이승연<하늘가축약품>, 이오영<한국양돈센터>, 임규인<엘텍>, 정현규<도드람양돈축협>, 지용진<피그렛동물병원>, 황윤재<피그텍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