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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육계 대불황 예고

종계입식 작년 8월부터 급격 증가---닭고기 소비.생산성이 변수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2.14 13: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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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름대로 호경기를 구가해온 육계업계가 생산량 증가에 따라 올하반기부터 급격한 불황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계입식열은 식지 않고 있어 범업계 차원의 사전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경영지도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종계입식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이들 계군이 육계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6월에 이르러서는 생산증가에 따른 극심한 불황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육용종계입식량만을 놓고 볼 때 8월의 경우 43만4천5백수로 전월의 26만8천2백수로 보다 무려 62%가 늘어났다.
더욱이 8~10월까지 3개월간의 육용종계입식량은 총 1백41만7천7백수로 전년동기의 1백13만5천9백수보다 24%가 많은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3개월 간의 월평균 입식량도 지난해 월평균 35만6천4백75수 보다도 33%가 많은 47만2천5백67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실제 종계입식량이 총 4백27만7천수로 협회가 추정한 생산잠재력인 4백3만6천수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집계돼 그간 종계 입식열을 여실히 반영했다.
이는 곧 종계의 경우 농가들의 입식열에 따라서 생산잠재력에 비해 실제 입식량은 적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 마저도 가질 수 없게 하는 증거가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종계업계가 대부분 계열화업체들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이 이뤄진데다 일단 병아리가 생산되면 어떤 형태로든 육계농가에 입식돼 왔던 그동안의 추세는 불황론에 대한 설득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과잉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종계입식열은 올해들어서도 아직까지 식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를 더욱 근심케 하고 있다.
실제로 (주)삼화원종의 한관계자는 "공급과잉이 올것이라는 우려가 종계를 비롯한 업계 전반에 걸쳐 팽배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 "하지만 종계주문이 많아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관계자는 따라서 올상반기 종계입식도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일단 불황이 올 경우 일시적 회복추세를 보이다 장기화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올해에는 별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지난해 원종계 생산량은 17만1천4백13수(암암기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2000∼2001년의 년평균 수입량이 11만6천4백78수에 달하고 있으며 올해 종계생산잠재력은 6백29만수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업계일각에서는 닭고기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경기까지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에 생산성도 예년수준에 미치지 못할 소지도 만큼 이같은 우려가 지나친 기우가 될 수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문가들은 "일단 지표상에 유형된 자료만을 기초로 식지 않고 있는 종계입식열과 일단 생산된 실용계의 경우 대부분 입식돼 왔던 추세를 감안할 때 큰 불황의 우려가 높은 만큼 범업계 차원의 사전 대책마련을 위한 협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