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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때

이일호 기자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2.18 1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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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되고 남은 해서는 안된다"
최근의 종계입식 추세를 바라보는 종계인들의 시각을 빗대어 업계의 한관계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경기악화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며 좀처럼 식지않는 종계입식열에 대해 남 탓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약점(?) 때문인지 각종 종계인들의 모임의 자리에서도 걱정만을 털어놓을 뿐 누구한명 대책에 대해서는 특별히 목소리를 높이는 이가 없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러한 불황론은 기우에 그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각 농장마다 "나름대로 안고 있는 사정과 경영계획에 의한 것이라 어쩔 수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오래 이어진 종계업계 호황과 함께 계열화업체들과의 계약을 통한 안정된 판로확보라는 기대감은 종계를 하는 이라면 누구나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유혹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최근의 입식추세는 이러한 기대감이 실제 이상으로 크게 부풀려져 있는 듯 싶다.
지금 필요한것은 막연한 기대감과 분위기에 편승한 무계획적인 경영 보다는 보다 냉철한 시장분석을 토대로한 입식계획수립, 그리고 생산성향상과 우수병아리 및 안정된 생산기반확보라고 생각한다. 계열화업체들이 원하는 종계장상(像)도 바로 그것임은 분명하다.
불황론이 현실로 이어질 경우 국내 육계업계는 누구나 할 것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누가 더"라는 비교는 힘들지만 현재의 추세만을 볼 때 종계업계가 그 어느 부문보다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이 "나"란 존재만을 피해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너때문에"라는 것도 필요없다.
따라서 남이 해주길 바라기 보다는 불황론에 대한 실체 분석과 이를 토대로한 대책수립 및 공감대 확산으로 만약에 올지 모를 어려움을 사전 차단하고 또 그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나자신이 먼저 나서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비단 종계 뿐 만 아니라 계열화업체나 농가들도 역시 마찬가지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