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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우유급식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좌담회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2.27 13: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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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낙농육우협회 주최·축산신문사 후원, 「학교우유급식 개선 방안을 위한 좌담회가」지난 2월 21일 낙농육우협회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좌담회는 정부·정당·연구기관·단체·학계에서 학교우유급식과 관련된 전문가가 참석, 당면한 과제와 해결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이에 본지는 그 내용을 요약, 정리 한다.

◇발표자◇

▲인영민박사(축산기술연구소 유·난품질연구실)=우유소비 증대를 위한 바람직한 방법 모색을 위해 지난해 10월∼11월사이 25일간 전국 초·중·고등학생과 학부모·교사 등 관련인 9천2백15명을 대상으로 우유소비 실태 및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학생들이 우유에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사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으며(잘 알고 있다56.0%), 하루에 마시는 양은 1컵(1백80∼2백ml)이상이 64.7%로 나타났다.
주로 음용하는 우유는 흰우유(66.8%)가 칼슘·비타민·DHA 등을 첨가한 강화우유(9.8%)나 쵸코·딸기·바나나·커피향 등을 첨가한 가공우유(21.7%)보다 높았다.

그런데 학교우유급식 희망 학생은 47.7%로 희망하지 않는 학생(52.3%)에 비해 낮았다. 또 급식 우유를 매일 먹지 않는다는 학생도 11.7%나 됐다. 학생들이 급식이유를 매일 마시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맛이 없고 냄새가 싫어서(25.6%), 배가 아파서(16.3%), 집에서 먹는 우유와 달라서(14.1%), 기타(28.3%)로 집계됐다.

이같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신선하고 위생적인 우유공급을 위한 유통체계 개선과 냉장시설을 충분히 갖추어 급식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또 우유급식을 담당할 별도직원을 고용하고 위생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이다.
우리우유의 품질과 신선도에 대한 홍보·교육이 필연적이며 유가공장 견학도 검토해볼 일이다. 우유는 초등학생은 물론 청소년기에도 꼭 필요한 것으로 위탁급식중인 중·고교는 의무적으로 급식토록 정부차원의 재원확대는 절실하다.


◇토론자◇

▲박성숙영양사(안성·미양초등학교)=현재 칼슘 권장량이 2백67mg인 학교급식식단표는 잘못되어 있다.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칼슘권장량은 1일 8백mg이다. 1일 8백mg의 칼슘을 섭취토록 하려면 학교에서 적어도 2백ml 한봉지는 먹도록 해야 한다.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도 있으나 전교에서 1∼2명에 불과하다. 칼슘 다량 함유 식품이 많지 않아 본인은 멸치 볶음·건새우 캐찹조림 등의 식품을 한 식단에 올려놓으나 우유를 뺀 상태에서 칼슘 권장량을 맞춘다는 것은 지난하다.
현재 1∼2교시가 끝나면 학생들에게 우유를 주는데 초등학교 1∼2년생에게 2백ml는 많은 듯 하다. 1백∼1백50ml 우유가 나왔으면 좋겠다. 학교 급식 우유가격은 2백35원이다. 5원 단위를 상·하향 조정하여 10단위로 했으면 좋겠다.

▲홍영미양호교사(은평공고)=과거 공고의 개념은 가정이 어려운 학생이 다니었으나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 한학급 35명을 기준, 절반이 편모 또는 이혼부부등 결손가정으로 학생들이 우유를 안먹는 것이 아니라 가정적으로 문제가 있어 우유급식 신청 학생은 절반에 불과하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밥을 줄 때 우유를 함께 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

▲이호택본부장(서울우유 유통사업본부)=학교우유 급식은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증진과 편식교정, 바람직한 식생활 습관형성 등의 교육적 목적하에 계획적으로 실시하는 단체급식이다. 이러한 목적의식을 갖고 교육을 병행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임을 담당교사들은 잊어서는 안된다.
학교급식법령에서 규정하는 학교급식의 영양기준중 칼슘권장량을 충족할 별다른 대안이 없다. 초등학생 1식단 칼슘공급량은 2백50mg 정도. 이를 충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은 우유이다. 성장기 아동들의 체위향상과 낙농발전을 위해 정부는 빈곤가정 학생에 대한 무상급식과 저가공급등 지원을 확대했으면 한다.

▲윤남경부장(한국유가공협회)=70년대 수도권 초등학생에게 영양공급과 낙농산업 도모를 목적으로 실시된 학교우유급식은 77년 급식 빵의 문제로 중단이 되었다가 80년대 국민식생활 개선차원에서 초등학교에 재개되었다. 86년에는 중등학교까지 확대되었다.
다만 정부가 과거 학교우유급식에 대한 적정가격을 업체에 제때 보전해주지 않아 원유 부족시 우유를 학생에게 제때 공급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 정부가 어린이에게 우유를 마시도록 함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초등학생에게 우유를 무료 급식하면 연간 1천8백억원정도가 소요되는데 이 예산은 우리정부가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연간 1백40억원을 지원중인 농림부외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지원이 아쉽다.

▲이재덕사무총장(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농민단체와 여·야 의원들이 뜻을 같이하여 학교우유급식법개정(안)이 의원입법 형태로 국회에 제출되었다. 골자는 국산농축산물을 사용하고, 정부는 국산농축산물 사용 학교에 우선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과거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마사이족은 하루에 우유 두잔을 가축의 피와 섞어 마시는데 아주 건강하다한다. 특히 뼈가 강하여 말을 타고 가다 떨어져도 뼈가 부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유는 인체에 유용한 식품이다.

▲문상모심의위원(새천년민주당·농림해양수산)=학교우유급식의 중요성은 어린이에게 우유를 마시게 하는 습관을 들여줌으로써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성인기와 노인기에 이르기까지 균형된 영양을 공급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과거 우유를 별로 마시지 않았으나 건강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이후부터 현재까지 1일 2백ml 우유 2개를 마시고 온 식구가 마시는데 백색시유를 선택한다.
국산이 원료인 백색시유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가 중요하다. 우유는 중학교까지 무료급식을 해줘야 한다 본다. 국회에 계류중인 학교우유급식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전순은전문위원(한나라당·농림해양수산)=아침에 우유를 마시고 하루를 시작하는 아들은 중학교 2년생인데 신장 1백72cm, 몸무게 75kg이다. 우유의 덕택인 것 같다.
현재 학교에서 1∼2교시가 끝난후 우유를 주는 것은 점심에 밥을 먹도록 하여 위에 부담감을 적게 주도록 하여 옳다. 원유 과잉 생산시 과잉원유가 하천으로 가고, 잔량 남게되는 우유 종이팩을 안씻고 버렸을 때 환경문제가 된다. 교육위원장이 우리당 소속이 되어 있어서가 아니라 학교우유급식만은 여·야 손을 맞잡고 교육부가 나선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조혜영사무관(교육인적자원부 특수교육보건과)=농림부와 협조하는 일이 많은데 최근에는 법개정 관철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학교우유급식에 교육부가 보조 지원을 할려면 우선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중앙·지방정부 모두 재정부담은 법적으로 규정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사문화 된다.
교육부도 현재 학교우유급식에 있어 70∼80%는 학부모가 부담하고, 20∼30%는 교육특별회계에서 지원중이다. 농림부가 생산자를 대변하는 입장이라면 교육부는 소비자입장이다. 내 물건이 무조건 좋으니까 사라 강요함은 잘못이다. 이번 학교우유급식법안은 농림부가 보다 적극 나서야지 교육부에 떠 넘겨서는 안 된다.
교육부에서 우리농축산물을 취급토록 법안에 명시를 한다면 농축산물 수급정책까지 관장해야 할 것이다. 작은 정부 지향 시점에서 인박사께서 학교우유급식교사를 별도 고용하자 함은 잘못이다.

▲김인식전무=공사다망하심에도 불구하시고 참석하시어 학교우유급식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열띤 토론에 응해주신 참석자 모든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기록·정리=조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