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분유가 눈덩이처럼 날로 적체되는 데다 수입 모조분유가격 하락으로 낙농불황 장기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와 단체가 이미 대책마련에 나섰으나 역부족으로 우유수급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요망되고 있다. 한국유가공협회(회장 윤효직)에 의하면 전국의 재고분유는 지난 2월 28일 현재 전지 3천2백68톤·탈지 9천3백55톤등 모두 1만2천6백23톤으로 2개월전인 지난해 12월말 5천8백8톤에 비해 무려 2.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량은 대형트럭 약 2천대 분으로 재고분유 적재 트럭이 1열로 나열했을 경우 약25km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2월말 현재 재고분유 1천6백88톤을 안고 있는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장 조흥원)은 동절기중 집유량은 늘고 있는 반면 우유소비량은 둔화되어 최근 5일간 단골고객에게 우유를 신청량의 2배로 얹어 주는 서비스에 나섰다. 재고분유 2천9백22톤을 안고 있는 낙농진흥회(회장 명의식)의 경우는 지난 2월말부터 6일까지 전국의 고아원·양로원등 불우시설과 전방부대에 재고분유 약 3백톤을 무료 전달했다. 이와 관련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김남용)는 지난 7일 농림부장관·교육인적자원부장관에게 각각 발송한 「우유수급안정을 위한 대책마련 건의서」를 통해 원유생산 증가로 인한 우유수급불균형을 낙농가의 책임으로 미뤄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원유생산 억제를 위해서는 송아지에게 모유 먹이는 운동을 전개하고 ▲BST등 비유촉진제 사용 배격운동 ▲젖소도태장려금 제도를 마련해줄 것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학교우유급식을 확대하고 ▲군급식 용량을 3백ml로 별도 제도화 ▲낙농자조금사업 활성화 ▲재고분유를 북한으로 보내고 볏짚을 받는 등의 교류를 추진하는 등 소비확대에도 적극 나서줄 것을 관계당국에 강력히 요청했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