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에선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분주히 소독활동을 펼치는 축산인이 곳곳에서 보이는가 하면 일부지역에선 최일선 방역조직인 공동방제단조차 가동이 잘 안되는 극과 극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원주시 문막읍의 경우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읍사무소를 중점으로 원주축협 문막지소, 문막낙우회(회장 원광조·수진목장), 향우회등이 활동지역을 나누며 일사분란하게 방역활동에 임하고 있었다. 원회장은 올해의 경우 아직까지 읍사무소에서 소독의날 운영계획 회의 한번 열지 않았지만 지난해 활동을 통해 관내 9개리를 서로 바꿔가면서 방역하는 체계가 갖춰져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원회장은 현재 소독약은 충분하지만 장비, 특히 분무기는 모자라는 형편이라며 정부지원이 장비쪽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인근에 위치한 S식품 집유장의 경우에는 이날 소독활동을 전혀 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이 회사 입구에는 소독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집유차량들이 그대로 통과하고 있었으며 낙진회로부터 3주전에 지급받았다는 소독약도 활용되지 않고 거의 그대로 비치돼 있었다. 횡성군의 경우 아직 소독의 날 운영계획 회의를 열지 않았는데 특히 지난해 80개였던 공방단을 올해 1백60개로 늘려 소지역단위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군관계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이날 공방단 활동을 접하지 못했다는 농가들이 많았다. 특히 일부 부업농가들은 소독의 날에 대해서 팜플렛등을 통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자율방역은 아직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강원도의 경우 도 지침에 따라 산불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데 대부분 읍면단위에서는 가축방역과 산불업무를 한사람이 맡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소독의 날 운영 및 점검에는 한계가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각종 기관의 소독점검도 일선 실무자들의 바쁜 시간을 빼앗기 일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농협군지부 관계자는 인력과 장비부족으로 지부와 단위농협의 실질적인 소독활동 지원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