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질병피해로 인해 닭고기 수급이 큰 차질을 빚으며 육계가격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양계협회와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kg당 1천3백원선에 형성되던 육계가격은 지난주 초부터 하루에 kg당 1백원씩 상승하는 등 초강세가 이어지며 지난 12일에는 큰닭과 작은닭에 관계없이 kg당 2천원선을 돌파했다. 일주일사이에 무려 7백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지난해 이맘때에도 육계가격은 2천원선에서 형성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질병의 여파가 없지는 않았으나 폭설로 인한 계사붕괴와 파손이 주요인이었던 반면 올해에는 극심한 질병피해가 예상치 못한 육계가격 형성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게 업계의 공통적인 견해다. 실제로 업계 내부에서는 일부 지역 농장의 수만수대 폐사설까지 나돌고 있는 가운데 한 계열화업체 관계자는 "특별히 어느지역이다 할 것없이 전국에 걸쳐 20∼30%의 질병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도 "어린일령부터 출하시까지 꾸준히 폐사와 함께 현저한 증체 저하현상이 나타나면서 조기출하가 성행을 이루고 이로인해 바닥 자체에 닭이 없다"며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수의 전문가들은 "예년에 비해 더 큰 질병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환절기라는 악조건하에서 농가들의 소홀한 질병방역관리에다 병아리가격이 장기간 고가로 형성됨으로써 살모넬라 감염 종계 등의 도태가 지연된 채 약추양산을 부추김으로써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최근들어 일부실용계농가들 사이에서는 병아리확보에 계속 어려움을 겪자 품질에는 관계없이 "일단 받고 보자"는 식의 입식성향이 크게 확산되고 있으며 병아리품질을 둘러싼 종계업계와 육계업계의 마찰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질병발생도 특정질병이 지목되기 보다는 닭뉴캣슬병에서부터 가금인플루엔자, 가금티푸스는 물론 저혈당증에 전염성기관지염에 이르기까지 주요 닭질병은 모두 거론되고 있으며 몇가지 질병에 의한 복합감염도 크게 의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상당수농장에서는 확실한 질병명도 확인치 못한채 제대로 손한번 쓰지 못하고 자연적으로 질병이 수그러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따라서 지금당장 생산성이 회복된다고 해도 그 영향이 닭출하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최근의 추세가 단시일내에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및 수의관계자들은 "매년 상황이 좋아지기보다는 오히려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며 지적하고 "지금부터라도 동절기나 환절기에는 의례 질병피해를 입는다는 인식을 깨고 종계에서부터 실용계농가 또 방역당국까지 근본적인 대책수립과 철저한 시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특히 농가스스로 철저한 방역의식과 전문수의사와의 긴밀한 연계 시스템 구축 및 우수한 병아리선택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가검물 의뢰와 함께 모니터링을 통한 질병오염원 색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