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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난가정보 유출범(?)

이일호 기자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3.13 13: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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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수취난가를 조사 발표하는 전국계우회 산하 난가정보위원회는 생산자 임의 조직이기긴 하지만 그 역할이 모든 농가의 수익과 직결되는 업계의 현실은 소속위원들에게 자연히 공인이라는 위치와 도덕적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일 만난 한 난가정보위원은 이러한 공인으로서의 위치를 망각한 듯했다.
그는 전국난가정보위원회 직후 협회 채란분과위원회가 진행되던 중간에 회의실 밖에서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 있었다. 얼핏들리는 말은 분명히 난가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를 목격한 또다른 정보위원이 그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자 당황한 그는 전화상대까지 호명하며 "결코 상인이 아니었고 별다른 내용도 없었다"면서 해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기자들을 정보유출의 장본인으로 지목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물론 그의 해명에 대한 진실여부는 지금으로선 아무도 알수없다.
하지만 공인이라면 적어도 사실여부를 떠나 자신이 속한 조직에 해를 입히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행동에 대한 사과나 유감을 먼저 표명한후 정확한 해명을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더군다나 아무런 이해관계없는 기자까지 끌어들이는 앞뒤가리지 않는 행동은 보는 이들의 조소를 자아나게 할 뿐 이었다.
여기서 기자가 강조하고 싶은것은 불쾌감이 결코 아니다.
바로 난가정보위원 한사람 한사람의 행동이 전체 조직을 평가하고 바라보는 시각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가정보위원들 사이에서 조차 "회의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상인들이 알고 있더라"는 어떤 불신이 팽배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런 일련의 상황들이 거듭된다면 투명성과 도덕성을 절대 전제로 하는 난가정보위원회는 끊임없는 구설수와 오해에 휩쌓일 것이며 나아가 채란농가들의 불신과 외면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이는 곧 우리 채란업계는 말할 수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난가정보위원회와 그 구성원들에게 공인으로서의 책임과 각자 위치에 대한 확고한 인식과 각별한 주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