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김영란 기자의 일본 축산현장 시찰기-1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3.21 10:03:54

기사프린트

"돈육산업시찰단"(단장 김실중 농림부 축산물유통과장)은 일본에서 열린 동경식품박람회도 둘러보고 일본 군마현의 축산시험장, 그리고 식육센타 등을 견학을 통해 △WTO 체제하에서 한국과 일본의 돈육 수급사항과 △한국과 일본의 비육돈 및 돈육 생산기술 및 품질 비교 △각국 수입돈육의 한국산 돈육의 가격, 품질 경쟁력 △돈육 수출재개에 대비한 일본측의 관심사항을 알아봤다. <편집자>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2002 동경식품박람회"에 우리나라에서는 닭고기와 닭고기 가공품, 그리고 오리고기만을 출품했다. 이는 아직 일본이 우리나라 우제류와 그 생산물에 대한 위생문제로 인한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 그러니까 지난 2000년 3월에 발생한 구제역 때문인데 우리나라는 2001년 9월에 OIE로부터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증받은데다 돼지콜레라 예방접종도 중단한 상태여서 일본도 한국산 우제류와 그 생산물에 대해 수입제한을 풀고 있는 과정에 있다.
다시말하면 일본이 한국산 돼지고기를 늦어도 상반기(제주 4월, 육지 6월)중에 수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관계법령을 정비하는 등 막바지 작업중에 있다.
김동태 농림부 장관 주재로 지난 13일 열린 일본 바이어와 간담회에서 신도 일본 식육수출입협회장은 지난해 10월 제주와 목우촌 시찰 결과 육색과 마블링은 우수하지만 규격이 적고 육질이 다소 불량하다는 느낌을 가졌다면서 그러나 사육농가와 가공업체가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하다고 본다는 충고를 했다.
그는 특히 만약 수출이 재개된다면 미국산 등 타국산은 물론이고 오히려 일본산보다도 한국산 돼지고기가 우수하는 인식을 제고토록 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과 함께 한국의 지리적 여건을 충분히 활용한 냉장육 수출에 주력할 것을 권했다.
그는 아울러 수출재개 시점을 기해 대대적인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피력했다.
지난 98년 제주도 냉장육 생산기술지도로 주20톤을 수입한 돈육 수입업체 다가오 사장은 한국은 수입이 재개되더라도 처음 개척할 때의 마음으로 백지상태에서 일본 시장에 접근해야 된다면서 한국은 수출규격 품질생산을 위한 생산농가, 가공업체의 대책이 필요함을 꼬집었다.
그는 앞으로 한국산 돼지고기가 일본에서 우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이노신산"은 도축후 20일후부터 감소하기 시작, 30일경에 소멸되는 것을 실험 수치를 조사해 한국산 신선돈육이 북미산 돈육보다 맛이 있다는 것을 홍보할 것을 권장했다.
그는 또 각 매장에 한국산 돈육을 선전할 수 있는 포스터 제작 부착과 소매점에서의 한국산 돈육을 선전할 수 있는 소개전단 배부도 필요한데다 소매점 포장용기에 한국산 또는 정부, 협회 보증서 부착을 실시하고, 아울러 미국, 캐나다, 호주와 같이 정부가 제작 배부할 것도 권유했다.
그는 이와 함께 수출재개와 동시 일본에서 수출재개 자축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개최하는 등 소비홍보 강화를 위한 행사도 주문했다.
이어 14일 열린 일본 돈육수급 및 수입실태 전망 설명회에서 미쓰비시상사 돈육 수입담당자 노브히로 나가세씨는 한국산 돈육 수입중단 이후 한국 수입물량을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이 분할 점유하고 있다면서 이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리적 수송일수를 십분활용한 냉장육 수출에 주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 덴마크 등과 가격경쟁력에서도 등심과 후지의 경우 한국이 유리하다면서 그렇다하더라도 한국은 신선냉장육 위주의 수출을 확대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1차 가공 돈까스를 제조, 수출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한 점을 들었다.
그는 특히 일본에서도 둔갑판매에 대해 일본 소비자의 불신이 팽배해 있다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소매 진열장에 생산농가 사진 부착과 최종 소비단계까지 생산농가를 표시할 수 있는 계열화가 바람직함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동태 농림부장관은 양돈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품질을 높이는 길만이 국내 양돈업계가 나아갈 방향이라며 PSE돈육을 줄여 잃었던 일본 시장을 탈환하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