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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우.노계도태 지연…질병확산 시장혼란 결국 농가손해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3.21 1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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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환우와 노계도태지연으로 양계업계가 곪아가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추세는 질병확산이나 수급예측 불가에 따른 시장 혼란으로 업계 전체에 심각한 휴유증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육용종계와 산란계 농장들 사이에서 병아리 및 계란가격에 편승, 환우와 노계도태를 지연시키는 현상이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용종계장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병아리가격이 고가에 형성, 장기간 이어지자 상당수농장들이 경제수명을 훨씬 지나거나 질병감염으로 인해 산란율이 50%이하로 떨어지는 계군도 도태를 미루고 있는 것은 물론 환우까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무려 3차례에 걸쳐 환우를 시킨 종계장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 심각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종계노계 출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그동안 가끔씩 이뤄져 왔던 종계작업도 그나마 지난 2월부터는 완전히 끊긴 상태이며 단기적으로는 작업계획 조차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계정육업체 관계자의 말은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노계도태 지연추세는 산란계업계도 마찬가지.
높은계란가격과 함께 급격히 감소했던 노계출하는 한 때 계란가격이 인하와 약세전망이 확산되면서 일시에 집중되기도 했으나 최근 계란가격이 인상되자 또다시 움직임이 뜸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정육업계의 한관계자는 "노계출하를 약속했던 농장 가운데 얼마전 난가가 오르자 갑자기 그 시기를 미루자고 통고해 오는 사례가 속출하기도 했다"며 "따라서 일부 업체는 물량확보를 위해 시세보다 1백∼2백원 웃돈을 주고 노계를 구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환우의 반복과 노계도태 지연은 질병확산 우려와 함께 예상치 못한 수급상황의 전개를 가져와 시장혼란을 야기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결국 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업계 전체에 여파를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수의관계자들은 노계나 난계대 전염병 감염계군에서 생산된 병아리를 입식한 육계농가는 당장의 극심한 생산성저하와 폐사는 차지하고라도 계사오염으로 인해 차후 건강한 병아리 입식시에도 수평전파에 따른 질병감염의 위험성을 안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아리가 부족, 질병감염사실을 알고도 입식을 하거나 일부 일부 부화장의 경우 위탁종계장에 사료비까지 보조해 주면서 감염계군이나 노계에서의 종란 생산을 채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산란계도 이러한 질병확산의 가능성과 함께 예상치 못한 계란생산으로 시장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을 뿐 아니라 저질 계란유통에 따른 소비자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노계도태가 지연되면서 중추와 산란실용계 판매가 차질, 덤핑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곧 높은 생산잠재력과 함께 향후 생산과잉의 한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전문가들은 "환우와 노계도태 지연은 단기적으로 농가들에게 수익을 남겨줄 수는 있으나 장기적 시각에서는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침으로써 결국 농가 손해로 돌아오고 말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양계산물 시세 변화 보다는 경제수명을 감안한 계획적인 노계 및 질병감염계군 도태와 환우지양에 대한 농가인식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각종 규제완화추세에는 역행하더라도 이에대한 강제성을 뒷받침 하기 위한 제도의 마련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