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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기자의 일본 축산현장 시찰기-2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3.25 10: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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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일본의 돈육 시장은 포화상태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마든지 우리가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 그러니까 구제역 발생이후 우리가 점유했던 일본의 돈육 시장을 미국이라든가 캐나다, 멕시코, 덴마크 등이 분할 점유하고 있지만 이를 다시 복원하려면 품질 경쟁력으로 앞서가면 잃었던 시장을 다시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의 경우 해상수송 16일, 통관일수 4일을 잡으면 약 20일 정도가 소요되는 것에 비해 우리의 경우는 해상수송 2일, 통관일수 4일을 잡더라도 넉넉잡고 일주일이면 충분한 만큼 이같은 지리적 잇점을 최대한 살려 냉장육 수출에 주력하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이들 국가와의 가격 경쟁력면에서도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점이다. 즉 등심의 경우 현지 FOB가격($/kg)으로 한국은 2.36인데 반해 미국 3.80, 덴마크 4.50이며, 후지의 경우도 현지 FOB가격($/kg)으로 한국 1.70, 미국 3.50, 캐나다 3.00인 것으로 일본 현지 바이어들은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한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준비중에 있는 미쓰비시상사 나가세씨는 "일본이 원하는대로 스팩을 맞춰주는 것이 타 수출국과의 다른점이면서 동시에 경쟁력을 갖는 일"이라며 귀띔하고 "특히 후지는 타국과 비교할 때 한국산은 최상품인데다 항정살은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는 "멕시코에서 들여오는 물량은 월 2천에서 3천톤 정도에 불과하고 그 이상 수출 물량이 없다"면서 "멕시코는 냉장육 수출을 엄두도 못내고 있는 만큼 이 물량을 얼마든지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품질면에서도 미국산의 경우 월 3백만엔에 달하는 크레임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고기가 뜨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PSE육 때문라는 것. 여기에다 일정시간내 일정온도 이하의 냉각을 불이행하고 있어 면적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LWD 품종보다 합성돈 70% 이상 사육하고 있기 때문으로 일본 돈육 전문가는 지적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이용, 신선한 냉장육 위주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일본이 원산지국 표시제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일본 소비자로 하여금 한국산 돼지고기는 고품질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줘야 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한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식육센터와 부분육가공장을 둘러본 국내 시찰단은 수출이 재개되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너무 낙관하는 것에 경계를 표시하면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개척자의 정신으로 수출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