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최근 회원 조합장, 전무, 경제 사업과장 등을 대상으로 잇단 교육을 실시했다. 농협 지역본부가 회원 조합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게된 배경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또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교육을 실시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교육 장소를 농협 자체 시설이 아닌 외부 시설을 이용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런저런 뒷말이 무성하다. 농협중앙회는 농협 임직원과 조합원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중앙교육원을 비롯해 많은 교육·연수시설을 지역별로 갖추고 있다. 교육원과 연수원은 대부분 농협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을 위해 최상의 교육여건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회원 조합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데 있어서 훌륭한 자체 시설은 이용하지 않고 외부 시설인 콘도나 리조텔등을 이용하는 것은 경비 낭비라는 지적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더욱이 이들 외부시설을 이용하면서 소요되는 경비를 경기농협 자체자금도 아니고 회원농·축협 교육대상자들로부터 각출해 사용함으로써 교육대상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경기지역본부는 지난 11·12일 파주시 광탄면소재 유일레저에서 도내 회원농축협조합장을 대상으로 "경기농협 3대 경영운동 실천다짐대회"를 하면서 1인당 5만원의 경비를 조달했고 18·19일 양일간에 걸쳐 양평소재 한화콘도에서 실시된 "2002년 현장중심의 지도사업 활성화교육" 때에는 도내 회원조합 지도과장들을 대상으로 1인당 8만원씩을 거뒀다. 강원도 평창소재 보광 휘닉스 파크에서 22·23일 실시된 "2002 경기농협전문경영인 농축산물 유통개혁 다짐대회"때에도 예외없이 1인당 8만6천원의 경비를 걷어 행사비로 활용했다. 농협경기지역본부가 필요에 의해 교육을 소집하고서도 피교육생들인 회원조합 임직원들에게 과도한 교육비를 걷고 있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물론 자체 교육원과 연수원의 교육일정상 시설 배정을 받지 못해 외부시설을 이용하다보니 경비각출을 하게 됐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농협이 실시하는 각종 교육은 대부분 전년도에 다음해 교육내용과 일정이 어느정도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체시설을 버려두고 외부시설을 이용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이에 경기농협측은 비록 연수원에서 교육을 할 수도 있지만 회원조합 임직원들의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 해소와 사기진작 차원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행사장소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하지만 참석자들의 반응은 그렇치 않다. 한 교육참석자는 행사가 형식적인데다 교육일정 또한 하루면 충분한 내용을 구제역 재발방지 추진대책 기간과 영농기간 등 바쁜 시기에 굳이 1박2일로 늘릴 필요가 있었느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아무튼 문제는 농협 경기지역본부가 외부 시설을 이용, 자체 시설 이용과 비교해서 얼마나 더 많은 성과를 거두었느냐는 것인만큼 이번 교육의 성과가 차후 회원 조합 경영에 잘 반영되기를 바랄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