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자조금사업이 올해는 보다 실효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우유소비촉진을 위한 광고전략이 그 어느 해보다 체계적인데다 강도 또한 거세어 우리우유에 대한 인식이 소비자 가슴 구석구석까지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한국낙농육우협회 자조금운영위원회가 지난 25일 축산회관 회의실에서 개최한 운영위원회에서 이뤄진 광고대행사 선정문제만 놓고 봐도 추정할 수 있다. 이날 참여한 광고대행사는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제시한 상위 6개사중 제일기획·LG애드·대홍기획·휘닉스컴등 4개사. 이들 회사는 모두 우유소비촉진을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제시한 공통점은 TV등 대중매체를 통해 공익광고캠페인을 중점적으로 펼쳐 투자는 적게 하면서 효과는 빠르고 지속성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또 공익광고캠페인에 등장하는 인물의 주인공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거나 뜨고 있는 가수·탤런트·운동선수들이다. 각 사는 이날을 준비하기 위해 나름대로 동원한 아이디어를 주최측이 제시한대로 20분 내외에서 발표하고 10분 내외에서 질의응답을 했다. 제일 먼저 발표에 나선 휘닉스컴은 낙농육우협회 자조금추진위원회에서 지난해 추진한 사랑의 우유 마시기 캠페인은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겠으나 99년에 비해 낮았으며 우유음용욕구 유발 비율도 대체적으로 낮아졌다면서 낙농육우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인용, 지적했다. 휘닉스컴은 또 MBC-TV 「느낌표 신동엽의 하자. 하자」를 통해 중고생·주부사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아침 식사의 중요성을 부각, 우유소비층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또 1318들이 좋아하는 모델(강타·문희준·유진·신화·밀크)의 모델료가 14억원인데 1억2천만원에 약속했으며 휘닉스컴의 계열유통사인 훼미리마트를 활용, 우유소비촉진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 돋보였다. 이어 발표에 나선 대홍기획은 우유가 매일 7백톤씩 남아 3월현재 약 1만4천톤이나 누적된 분유재고 해소 첩경은 우유나누기운동을 전략적으로 펼쳐보이겠다고 나섰다. TV를 통해 인기개그맨 신동엽으로부터 고공 낙하 우유를 꽃꽂이를 하던 할머니가 배달 받고는 광부-역무원-초등생으로 이어지는 40초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또 서울 예원중학교 학생들이 올해로 40년째 실시중인 버려진 아기 77명에게 우유를 먹이면서 돌보는 엄마·아빠 역할 장면을 방영함으로써 시청자들로부터 동정심을 유발, 우유소비를 촉진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날 광고대행사 선정은 오는 4월 3일로 1주일이 연기되었다. 세 번째와 마지막으로 발표에 나선 LG애드와 제일기획이 낙농자조금 운영위원 11명이 평가한 공동점수가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공동점수일 때 고순위 다수표 순으로 선정키로 했는데 두회사 모두 1위라고 응답한 운영위원이 5명씩이었으며 공교롭게도 2위도 4명·3위 2명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는 국내 광고대행사중 쌍두마차 라이벌 관계이다. LG애드는 낙농육우협회가 지난해까지 낙농자조금사업을 3년간 추진해 오면서 선정한 업체. 화이트러브송을 토대로한 우유소비홍보공동캠페인을 펼쳐온 업체이다. 올해는 「청소년을 움직이면 낙농가가 강해집니다」라는 제하의 전략안을 세세히 제시하고 있다. 모델은 SES·핑클 등으로 화이트러브송의 이미지를 전국에 보다 강하게 주지시키겠다는 것이다. 또 제일기획은 그동안 추진해온 캠페인대로라면 우유는 애들음료로 굳혀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우유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전연령층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맞섰다. 따라서 모델도 장나라·김희선·강성범·전인화·박인환 등 전연령층에 알맞게 넓히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두회사에는 내달 3일까지 풀어야할 숙제가 주어졌다. 제일기획은 삼성그룹계열이고 LG애드는 LG그룹계열사로 각각 한배에 신용카드사가 타고 있다. 부산우유 임문식조합장 등은 카드포인트점수에 우유를 넣어줄 것을 요구했고, 또 당장 적체되어 있는 우유소비 촉진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광고전략을 주문했다. 그 주문이 어느선까지 수용될지의 여부는 내달 3일 열게될 뚜껑 속에 있을 것이다. <조용환> |